서해와 남해를 대표하는 섬산 트레킹 7선
바다 건너 그 섬에 꿈꾸던 산이 있다.
숨소리만 가득한 호젓한 숲길을 지나 봉우리를 넘어서면 사방이 탁 트인 바다 전경이 온몸에 전율을 가져다준다. 섬산이 주는 비경을 즐기며 트레킹을 즐겨보자.
산행·캠핑·피서 가능한 수도권 최고 인기의 섬
인천 무의도 호룡곡산
인천의 영종도와 인근 섬들 가운데 가장 먼저 등산인들이 찾기 시작한 섬이 바로 무의도(舞衣島)다. 섬 가운데 굵은 등뼈처럼 산줄기가 곧게 뻗어 있어 종주 산행을 즐기기 좋은 곳이기 때문이다. 동서로 뻗은 이 섬의 산줄기는 국사봉(國師峰·230m)~호룡곡산 (虎龍谷山·243.7m)으로 연결되어 제법 긴 산행이 가능하다.
무의도 종주산행은 배가 닿는 큰무리 선착장을 기점으로 한다. 들머리 계단 길은 곧 숲 울창한 산길로 접어든다. '큰무리선착장 1km·국사봉 2km' 안내판을 지나면 오른쪽으로 시야가 터지면서 실미해수욕장·실미도와 함께 서해가 빤히 내려다보인다. 실미도가 보이는 산길은 짧은 내리막과 계단을 거쳐 실미해변으로 이어지는 도로가 지나는 실미고개(실미유원지 0.6km)로 내려섰다가 국사봉 북서릉으로 이어진다. 고갯마루를 지나면 숲이 벗겨지면서 널찍한 헬기장에 올라선다.
그곳에서 잠시 숨을 돌린 뒤 산허리를 가로지른 콘크리트길로 내려선다. 길 따라 왼쪽으로 가면 큰무리해안마을로 내려서고, 오른쪽 길을 따르면 작은하나개 해안이다.국사봉 북서릉으로 접어들면, 부드럽고 호젓한 숲길로 바뀌고 전망바위와 전망데크가 나타나면서 눈을 즐겁게 해준다.
하나개유원지로 이어지는 도로를 가로지른 '재빼기 구름다리'를 건너서면 호룡곡산 북릉으로 접어들고, 계속되는 급사면을 20분쯤 오르면 산 왼쪽으로 보행용 다리가 놓인 소무의도가 보인다. 인천상륙작전 때 병참기지로사용되었다는 소무의도는 본섬에서 떨어져나갔다 해서 '떼무리'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하나개해수욕장 갈림목(하나개 1.3km, 호룡곡산 0.3km, 국사봉 2.2km)을 지나 짤막한 된비알을 올려치면 조망이 멋진 호룡곡산 정상(하나개 1.3km, 국사봉2.4km, 광명선착장 2km)에 닿는다. 시야 좋은 날에는 덕적도와 자월도 일원의 크고 작은 섬들이 깨끗하게 조망된다. 호룡곡산 정상에서 200m쯤 내려서면 갈림목(광명항 1.7km, 하나개 2.3km)이 나오고 하나개해변 방향으로 능선이 이어진다. 이 능선길을 걷다 보면 숲이 벗겨지고 물이 빠지면서 모습을 드러낸 갯벌이 널찍하게 펼쳐진다. 하지만 길은 해안절벽 위쪽의 소나무 숲을 다시 가로질러 바다로 떨어진다. 무의도 호룡곡산 산행은 하나개해변에서 끝난다.
교통(지역번호 032)
인천국제공항역에서 용유역까지 자기부상열차가 무료 운행(09:00~17:31,15분 간격)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3층 7번 출구에서 선착장까지 가는 버스 222번, 2-1번 운행(60분 간격, 영풍여객 751-5554).
용유역에서 잠진도선착장까지 도보 약 20분.잠진도선착장에서 무의도 큰무리선착장까지 무의도해운 여객선이 30분 간격(07:15~19:45, 계절별 다름)으로 운행한다. 운항시간 약 7분, 요금(왕복) 3,800원. 큰무리선착장에서 잠진도행 마지막 배는 20:00. 문의 751-3354~6,www.muuido.co.kr
editor·김기환 | photographer·C영상미디어
인천 공항철도 개통 이후 인기 누리는 섬산
인천 장봉도 국사봉
장봉도(長峰島)는 최고봉인 국사봉(149.8m)을 중심으로 동서로 뻗은 긴 능선이 섬의 등뼈를 형성하고 있다. 산길 또한 주능선을 타고 조성되어 있다. 크게 힘들이지 않고 산을 오르내리며 바다를 조망하는 묘미가 남달라 적지 않은 사람들이 산행을 즐기기 위해 이곳을 찾고 있다.
선착장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산길로 접어들어 숲 사이의 비탈길을 오르면 커다란 팔각정이 세워진 산꼭대기에 도착한다. 팔각정을 지나면 산길은 호젓한 소나무 숲길로 이어진다. 숲을 빠져나와 만나는 포장도로에서 오른쪽은 혜림원, 왼쪽은 장봉1리 옹암해변 방향이다.
능선을 타려면 정면의 산으로 이어진 콘크리트길을 따라야 한다. 소나무와 잡목이 어우러진 구릉지를 지나 1km가량 진행하면 도로를 가로지르는 곳에 구름다리가 놓여 있다. 말문고개를 지나 300m 정도 치고 오르면 국사봉 정상의 팔각정이 모습을 드러낸다. 국사봉은 장봉도에서 가장 높은 장소답게 전망이 뛰어나다. 국사봉 정상 팔각정에서 계속 북서쪽 능선을 타고 이동한다.
고도가 높아지면서 제법 고즈넉한 산속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곧 왼쪽으로 장봉2리로 내려서는 샛길이 나타난다. 그리고 조금 더 가면 능선 가운데 물탱크 같은 구조물이 보인다. ‘구쟁이마루터기’란 지역으로, 여기서 왼쪽 길도 장봉2리로 이어진다. 구쟁이마루터기 능선 구간이 끝날 즈음 도로를 타고 왼쪽 장봉3리 진촌마을로 잠시 내려서고, 포장된 마을길을 따라 걷다가 다시 진촌해수욕장 방향의 이정표를 보고 고개로 올라선다. 고갯마루 팔각정 왼쪽에 산길이 있다. 이 길은 잠시 뒤 팔각정에서 시작된 비포장임도와 다시 만난다. 이 임도는 장봉4리에서 찬우물약수터로 넘나드는 고개를 거쳐 폐쇄된 채석장 쪽으로 연결된다.
안부에서 다시 주능선을 타면 가막머리 방면으로 산길이 이어진다. 고갯마루에서 팔각정이 있는 봉화대를 지나 조금 더 진행하면 바위능선이 시작된다. 주변조망이 깨끗하게 펼쳐지는 곳이다.능선을 따라 2.7km가량 진행하면 섬 서쪽 끝 가막머리 낙조대에 도착한다. 더 이상 나아갈 곳이 없는 바다와 맞닿은 장소다. 선착장에서 가막머리까지 산길로 왕복할 경우 약 17km 거리로 8시간 정도 소요된다.
교통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공항철도를 이용해 운서역에서 하차한다. 운서역에서 삼목선착장까지 버스가 다닌다.
삼목선착장에서 장봉도까지 오전 7시10분부터 매시 10분에 출발하는 배편이 오후 7시10분까지 운행한다. 장봉도에서는 매시 정각(07:00~19:00) 배가 뜬다. 40분 소요. 운항일정 등 자세한 사항은 세종해운(032-751-2211) 홈페이지(www.sejonghaeun.com) 참조
editor·김기환 | photographer·C영상미디어
'Mountains & sea'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안 위도 망금봉, 신안 자은도 두봉산, 완도 상황봉 (0) | 2016.12.07 |
---|---|
여수 거문도, 통영 연화도 연화봉 (0) | 2016.12.07 |
죽음의 바다에서 생명의 바다로…'만리포 사랑' (0) | 2016.12.07 |
황홀하다, 순천만 갈대 (0) | 2016.12.07 |
허준박물관 2 (0) | 2016.1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