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untains & sea

부안 위도 망금봉, 신안 자은도 두봉산, 완도 상황봉

Marine Kim 2016. 12. 7. 14:27

고슴도치 형상의 해안선 절경
부안 위도 망금봉

변산반도 서쪽 바다의 섬 위도는 산행지로 인기 있는 곳이다. 이 섬은 고슴도치 위(蝟) 자를 쓴 그대로 고슴도치 같은 해안 윤곽선이 특징이다. 파장금항은 한껏 벌린 동물의 입모양이며, 외해로 내뻗은 능선자락수가 흥미롭게도 네 개이고 꼿꼿하게 치켜 올린 꼬리까지 가졌다. 위도의 망금봉~망월봉 능선에 오르면 이 고슴도치 섬의 기이한 해안선과 크고 작은 섬무리를 조망할 수 있다.

고슴도치라는 형상에 비추어보자면 북동쪽 목덜미 근처에 망월봉(255m)이 최고봉으로 솟았고, 등줄기 중간쯤에 망금봉(242m)이, 그리고 엉치 근처에 203m봉이 자리했다. 망월봉과 망금봉 사이는 해발 50m대로 움푹 낮아지는 고갯마루가 2개 있는 등, 낮은 해발고도로 능선이 이어진다. 이 능선을 모두 이어가면 총 12km에 6시간쯤 걸리는 제법 긴 산행이 된다.

산행코스는 서서히 고도를 높여 가는 산행 정석을 따른다면 전막리→파장금항 방향이 제격이다. 고슴도치 꼬리격의 능선이 시작되는 전막리 도로변에 팔각정이 하나 세워져 있고, 그 도로 북쪽 50m 지점 능선 자락에 작은 등산로 안내 팻말과 통나무계단을 놓은 산길 입구가 있다. 이 산길로 접어들어 얼마 오르지 않아 바다 조망이 펼쳐지는 암릉길이 시작된다. 왼쪽, 혹은 오른쪽 조망이 가리는 경우는 있을지언정 바다가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지는 곳은 거의 없다. 고슴도치섬 엉치 근처는 거륜도며 중조도, 내조도 등의 섬무리가 여기저기 흩어져 그 푸른 바다를 장식하고 있다. 햇살을 받으면 아주 작은 암초섬이라도 순식간에 황금빛 보석섬이 된다. 산이 작으니, 일출 혹은 노을맞이 산행을 해도 좋을 산릉이다.치달아 오른 끝에야 망금봉 정상에 선다.

망금봉 내리막길엔 북쪽으로 멋진 조망을 보이는 돌출 암부를 만난다. 해발 180m 정도밖에 안 되는 고도인데 툭 튀어 나온 바위 위이고 발아래로는 올망졸망한 야산들이 깔려 조망은 1,000m급의 준봉 정수리인 양 시원스럽다. 벤치가 놓인 작은 봉 정상을 떠나 널찍하게 억새밭이 형성된 안부를 지난 뒤 도로를 건넌다. 78m, 92m의 야트막한 야산으로 이어지던 주릉이 152m의 도제봉으로 급작스레 일어섰다가 다시 50m대로 몸을 낮춘 안부로 도로가 지나고, 그 위를 가로질러 구름다리 진리교가 놓였다. 그 후로 또다시 150m 높이로 솟구쳐 올랐다가 60m로 내려앉은 주릉은 구름다리 개들넘교를 건넌 뒤 밧줄이 연속적으로 깔린 급경사 암벽지대를 지나 이 섬의 최고봉인 망월봉으로 오른다.

망월봉 정상은 넓고 평평하다. 여기서 팔각정 북서쪽 뒷길로 내려가면 서해 훼리호 위령탑이 선 해안가로, 팔각정반대쪽 모퉁이로 내려가면 시름교로 가게 된다. 세 번째 구름다리인 시름교를 건너 파장봉(162m)을 넘으면 곧바로 파장금항으로 내려선다. 위도의 망월봉~망금봉~203봉 능선은 오르내림의 기복이 커서 제법 체력 소모가 심하다. 가다가 힘이 들면 위도를 남북으로 연결하는 도로 중 한 군데서 산행을 끝내면 된다.

교통(지역번호 063)
서해안고속도로 부안 나들목→30번국도→격포항의 순으로 찾 아간다. 격포항으로 가는 도중에는 변산해수욕장 지나 고사포부터 해안도로를 따라가 본다. 보기 드문 해안 풍경이 펼쳐진다. 격포항~위도 파장금항 간 카페리는 1일3~8회 계절에 따라 달리 운항한다. 문의 격포여객선터미널(581-0023, 581-1997).
위도 파장금여객선터미널 (581-0122, 581-7414).
위도 공영버스(011-658-3875)는 여객선운항 시각에 맞추어 해안일주도로(총연장 26km)를 따라 시계 방향으로 운행한다. 한바퀴 일주에 50분 소요되며, 여객선 출항 20분쯤 전에 파장금항에 도착하고, 손님들이 탄 뒤 다시 한 바퀴 돈다. 내원암 삼거리에서 고도 100m를 다시 한바퀴 돈다.

editor·김기환 | photographer·C영상미디어

당당한 풍채 자랑하는 나주군도의 맹주
신안 자은도 두봉산

전남 신안의 나주군도(羅州群島)는 150개가 넘는 많은 섬으로 이루어졌다. 신안군은 이 섬들을 다이아몬드제도라 부르며 관광지로 홍보하고 있다. 특히 이곳의 자은도, 암태도, 팔금도, 안좌도 4개 섬은 연도교로 이어져 하나의 지역으로 묶여 있다.네 섬 가운데 가장 북쪽에 위치한 자은도에는 나주군도 최고봉인 두봉산(363.8m)이 자리하고 있다.

두봉산 산행은 자은면 소재지인 구영리에서 시작한다. 가파른 산길을 10분가량 치고 오르면 성제봉(225m)과 무선기지국 봉우리가 이어진 능선 위에 선다. 이어 오른쪽의 계단 길을 통해 고도를 높인다. 상당히 가파른 구간이 20분 정도 이어진다. 급경사의 끝인 성제봉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북쪽 조망이 좋은 정자가 세워져있다. 잠시 숨을 돌리기 좋은 곳이다.

성제봉에서 남쪽으로 뻗은 주능선은 한껏 고도를 낮춘다. 내리막이 끝나면 주능선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산길이 시작된다. 능선길을 따라 잠시 나아가면 벤치를 설치한 널찍한 안부 대율재에 도착한다. 구영리에서 대율리로 이어지는 산길이 지나가는 고갯마루다.

안부에서 고도가 높아지는 능선길을 타고 다시 15분쯤 진행하면 오른쪽으로 구영저수지로 내려서는 갈림길이 보인다. 면소재지에서 두봉산을 오르는 최단 코스로 이용되는 산길이다. 이 삼거리에서 정상까지 약 1km 구간이 두봉산 산행의 하이라이트다. 두루뭉술한 암반 위로 이어지는 능선길 어디서나 조망이 뛰어나다.

주능선 바윗길의 위험지대에는 계단과 난간이 설치되어 있어 어느 정도 암릉 산행 경험이 있는 등산객들에게는 큰 어려움 없이 산행이 가능하다. 하산은 급경사 바위 지대를 통과해야 하는 도명사 방면이 무난하다. 산길이 다소 거칠어도 면소재지로 돌아가려면 이 코스가 제일 편하다. 20분 정도 바위 지대를 통과하면 산길은 다시 숲으로 숨어든다. 나무가 우거진 지능선을 타고 잠시 내려서면 왼쪽 도명사 방면 산길이 나타난다. 이곳에 이르면 본격적인 산행은 모두 끝난다. 두봉산은 그리 서두르지 않아도 3시간이면 충분히 돌아볼 수 있다.

교통(지역번호 061)
압해도 송공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암태도로 들어간다. 오전 7시부터 매시 정각 출발해 오후 8시 마지막 배가 떠난다. 대부분 암태도 오도선착장으로 가지만, 4편(10:00, 14:00, 18:00, 20:00)은 팔금도 고산선착장으로 간다. 농협페리호 첫 배는 목포북항에서 오전 6시 출발해 팔금도로 간다. 오후 8시 30분 팔금도 출발 배는 북항으로 간다. 송공항에서 떠난 배가 1시간 후 고산이나 오도선착장에서 송공항으로 돌아온다. 송공항에서 섬까지 25분, 목포에서 섬까지 1시간 소요. 요금 편도 3,300원, 도선료(승용차 기준) 1만5,000원. 문의 매표소 송공리 271-0090, 암태도 오도 271-0052.
암태도 선착장에는 배 시각에 맞춰 자은도 구영리행 군내 버스와 택시들이 대기하고 있다. 암태도와 자은도는 은암대교로 연결되어 있다. 버스는 유천리 도명사 방면으로 가지 않고 구영리로 곧바로 간다. 문의 자은개인택시 271-5555.

editor·김기환 | photographer·양수열

난대상록수림의 풍요로움과 장쾌한 남해 조망
완도 상황봉

해상왕 장보고의 고장 전남 완도는 섬인 동시에 숲이며 산이다. 섬으로 드는 순간부터 눈을 뗄 수 없는 듬직한 산줄기는 완도의 등뼈를 이루는 상황봉(象皇峰·644.1m)으로 뻗어 있다. 완도 최고봉이기도 한 상황봉은 백운봉(白雲峰·600m), 숙승봉(宿僧峰·461m) 등 거물급 봉우리를 거느리고 있다. 완도의 산은 이들 대표격 봉우리와 업진봉(544m), 쉼봉(600m)을 합쳐 오봉산이라 부른다.

상황봉을 오르는 코스는 총 5개가 있다. 산행기점은 대야리, 죽청리, 화흥리, 불목리의 4곳으로 모든 산길은 정점인 상황봉과 백운봉으로 이어진다. 그중 등산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원점회귀 코스는 동쪽의 대야리 기점을 꼽을 수 있다. 이 코스는 대야저수지 아래 에덴농원에서 시작해 건드렁바위〜관음사 터를 경유해 상황봉에 오른 후, 주능선을 타고 백운봉까지 이동해 송곳바위 코스로 출발지점인 에덴농원으로 연결된다.

산행은 등산로 안내판 뒤쪽의 숲길을 따르며 시작한다. 주능선에 오르면 '상황봉 1.7km, 대야리 3.5km, 관음사 터 20m'라고 쓰인 이정표를 세워 둔 삼거리에 닿는다.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능선 왼쪽으로 잠시 내려서면 관음사 터가 나온다. 이 절터의 샘에서 식수를 구할 수 있다. 상황봉 정상에서 정취를 감상한 뒤 주능선길로 백운봉으로 향한다. 긴 내리막길과 고갯마루를 통과해 올라서면 큰 바위가 평상처럼 펼쳐진 백운봉 정상이다. 이 봉우리에서 북쪽으로 조금 이동하면 동쪽 사면 아래로 등산로가 뻗어나가는 삼거리에 닿는다. 이곳에서 우회전해 급사면을 타고 20분쯤 내려선 뒤 임도를 건넌다. 짙은 숲길을 뚫고 전진하며 송곳바위를 경유해 에덴농원 뒤편으로 연결된다.

대야저수지주차장~건드렁바위~관음사터~상황봉~서북릉~백운봉~477m봉~송곳바위~대야저수지주차장 코스는5시간 정도 걸린다.

교통(지역번호 061)
서울→완도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1일 4회(08:10~17:20) 운행하는 고속버스 이용. 요금 3만7,200원(우등), 2만4,900원(일반). 6시간 소요.
완도터미널 앞 개포사거리에서 완도-남창버스(06:50~15:50, 평일 6회) 운행, 대야2구에서 내린 뒤 도보로 10분 이동하면 된다. 문의 완도교통 554-4978.
자가용 차량으로는 완도교를 건너 삼거리에서 완도항 방면 13번국도를 이용해 11km 가면 대야1구 입구가 나온다. 이곳에서 우회전해 1.5km 가면 대야저수지 아래 주차장에 닿는다. 완도읍에서는 원동 방면 13번국도로 6km 가면 대야1구 입구다.

editor·김기환 | photographer·C영상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