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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 설탕보단 소금과 궁합이 좋아요

Marine Kim 2015. 5. 5. 13:22

비타민B, 설탕 만나면 영양 파괴… 토마토에 소금 뿌리면 단맛 강해져
붉은색 띠게 하는 '리코펜' 성분
'베타카로틴'보다 항암효과 2배, 비타민C와 함께 피부 노화 막아줘

"울퉁불퉁 멋진 몸매에~ 빨간 옷을 입고~"

이 동요 속 주인공은 누구일까요? 정답은 토마토예요. 이 동요 덕분에 많은 어린이가 토마토와 가까워졌죠. 토마토가 주스와 케첩의 재료가 된다는 것도 누구나 아는 상식이 됐어요.

토마토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음식의 재료이며, 미국의 유명 주간지 타임에서 선정한 세계 10대 장수 식품 중 하나일 정도로 수퍼 푸드로 인정받고 있죠. 그런데 우리에게 이렇게 친숙한 토마토도 처음에는 독이 있는 열매 취급을 받았다는 사실을 아나요?

토마토는 16세기 무렵, 스페인의 탐험가들이 안데스 산지에서 자라는 것을 유럽으로 가져오면서 알려지기 시작했어요.

기사 관련 일러스트
그림=정서용

빨간 토마토의 효능이 알려진 지금은 누구나 좋아하지만, 초기에는 그것을 먹을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고 해요. 지금은 과학기술이 발달해 음식에 어떤 영양 성분이 있고 몸에 해로운 성분은 없는지 분석이 가능해졌지만, 과거에는 그렇지가 않았죠.

처음 발견한 풀이나 열매를 먹고 몸에 이상이 생기거나 죽는 일이 자주 일어났기 때문에 섣불리 먹을 수 없었어요. 특히 색이 진하고 예쁜 열매일수록 독이 있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토마토 또한 섣불리 먹지 못하고 관상용으로만 키워졌죠. 그러다 점차 독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됐고, 새콤달콤한 맛도 알려지면서 대중화됐죠.

토마토는 우리 몸에 얼마나 좋은 것일까요? 서양에는 '토마토가 익을수록 의사 얼굴은 파래진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토마토의 효능이 뛰어나다고 해요.

우선, 토마토의 상징인 붉은색은 '리코펜(라이코펜)'이라는 성분 때문에 나타나는데 그 붉은색과 어울리게 심장과 혈관 기능을 건강하게 유지해주는 역할을 해요. 또한 토마토에 들어 있는 리코펜의 항암 작용은 매우 강력해서 당근, 호박 등에 있는 항암 성분인 '베타카로틴'보다 두 배나 강하다고 해요.

토마토는 고기류와 함께 조리하면 좋은데, 그 이유는 고기의 기름과 불이 만날 때 생길 수 있는 '벤조피렌' 등 발암 물질을 중화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에요.

토마토의 풍부한 비타민C와 리코펜은 세포 노화를 촉진하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능력도 좋아요. 모발을 매끄럽게 해주고 피부 노화도 억제해요. 또한 살이 찌는 가장 큰 원인은 사용하는 칼로리(열량)보다 섭취하는 칼로리가 많아 남는 칼로리가 지방으로 저장되기 때문인데, 토마토는 같은 질량의 다른 음식에 비해 칼로리가 매우 낮은 데다 식욕을 억제하는 효능도 있죠.

이 정도 설명만 들어도 서양 속담이 만들어진 이유에 대해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지지 않나요?

그렇다면 토마토는 어떤 방법으로 먹는 것이 좋을까요? 토마토는 사과, 배, 감 등의 과일에 비해 당도는 낮지만 새콤한 맛이 강해 과일처럼 그대로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많은 과일, 채소가 조리해서 먹는 것보다 날것으로 먹는 것이 영양분을 최대한 살릴 수 있지만, 리코펜은 열에도 무척 강하기 때문에 토마토와 같이 리코펜을 많이 함유한 식품은 열을 가해 먹어도 문제가 없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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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 때문에 날것으로 먹는 샐러드는 물론 익혀 먹는 다양한 요리에도 토마토를 함께 넣으면 좋죠. 하지만 이렇게 강한 토마토의 영양소도 설탕에는 약하다고 해요. 토마토는 단맛이 약한 편이기 때문에 토마토의 신맛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설탕을 뿌려 먹는 경우가 많은데, 토마토의 비타민B가 설탕과 만나면 설탕을 분해하는 데 소비가 된다고 해요. 그러니 토마토의 귀한 영양소를 제대로 섭취하기 위해서는 토마토를 그대로 먹거나 소금을 살짝 뿌려 먹는 것이 좋아요.

소금에는 나트륨(Na)이 많고, 토마토에는 칼륨(K)이 많은데, 이 두 영양소는 우리 몸속에서 그 양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아야 제 역할을 할 수 있어요. 그래서 소금을 살짝 뿌려 먹으면 영양소를 균형 있게 섭취할 수 있지요. 게다가 짠맛은 단맛을 높여주는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토마토 자체가 가지는 단맛을 더 잘 느낄 수 있게 된답니다.

'음식은 최고의 보약'이란 말이 있어요. 아무리 좋은 약을 먹더라도 자연에서 얻은 음식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보다 좋을 순 없다는 의미지요. 하지만 좋은 음식도 한 가지만 치우쳐서 먹게 되면 문제가 될 수 있어요.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를 모두 갖춘 음식은 없기 때문이죠. 그러니 다양한 음식을 먹으며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습관을 들여보세요.

[함께 생각해봐요]

토마토는 과일일까요? 아니면 채소일까요?

풀이: 토마토는 과일 가게에서 살 수 있고, 생과일 주스 메뉴에도 토마토 주스가 있기 때문에 토마토를 과일로 아는 사람이 많아요. 하지만 토마토는 채소예요. 예외가 있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나무 식물의 열매를 과일로, 줄기식물의 열매는 채소로 분류해요. 또한 대개 여러 해를 살 수 있는 식물의 열매를 과일로, 그렇지 못한 식물의 열매를 채소로 분류하기도 하지요.

[관련 교과] 4학년 1학기 '식물의 한살이' 4학년 2학기 '식물의 세계', 5학년 1학기 '식물의 구조와 기능'

조영선·과학 학습 도서 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