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선 '항복' 받아낸 이용주 의원의 "나는 한 놈만 팬다"식 질문
- 입력 : 2017.01.09 17:05 | 수정 : 2017.01.09 22:02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지만,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역시 간단한 인물은 아니었다. 그를 꺾기 위해 나선 이는 더 간단치 않았다. 한 마디 답변을 받기 위해 같은 질문을 18번이나 집요하게 반복했다. 국민의당 이용주 의원이다.
이용주 의원은 9일 국회 ‘최순실 국정농단’ 국조특위 청문회에서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에서 유오성이 “나는 한 놈만 팬다”고 한 것처럼, “나는 한 가지만 묻는다”고 말하고 집요하게 “블랙리스트가 있었느냐”는 한 질문만 반복했다.
이 의원은 증인으로 나온 조윤선 장관을 상대로 “지금도 블랙리스트가 없다고 생각하십니까”라며 첫 질문을 던졌다.
조 장관이 “특검에 가서 조사를 받은…”이라며 즉답을 회피하자, 이 의원이 바로 답변을 자르며 “조윤선 증인, 블랙리스트가 존재하는가, 아닌가요” 다시 물었다.
조 장관이 역시 “지금 특검에서 조사를 하고 있는 내용이…” “그런 문서가 있었다는 진술은 있었던 것으로…”라며 대답을 회피하자, 이 의원은 “조윤선 증인” “조윤선 증인”이라며 답변을 끊고 다시 원래의 질문을 반복하는 것이 이어졌다.
“제가 어려운 말 물어보는 거 아니에요. 하나만 물어볼 거예요.” “조윤선 증인! 어려운 말 물어보는 게 아니잖아요.” “블랙리스트가 존재한다, 안 한다. 예스, 노. 어느 게 맞아요?”
이 의원의 끈질긴 호통과 질문이 16번이나 이어진 끝에 조 장관은 끝내 한 번도 하지 않았던 대답을 내놨다. “예술인들의 지원을 배제하는 그런 명단은 있었던 것으로 판단이 되고 있습니다.”
끝내 “있었다”는 답변을 이끌어내면서 사실상 항복 선언을 받아낸 것이다.
<이하 문답 내용>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
지금도 블랙리스트가 없다고 생각하십니까?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위원님 직원들이 특검에 가서 조사를 받은...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
물어보는 것은 이거예요. 지금도 블랙리스트가 없다고 생각하냐는 거예요.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위원님 직원들이 특검에 가서...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
지금도 블랙리스트가 없다고 생각하냐고 물었습니다.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위원님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
블랙리스트가 있는 것은 맞죠?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위원님, 직원들이 특검에...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
증인. 블랙리스트가 있는 것은 맞죠?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지금 그렇게 특검에서 조사를 하고 있고 그 전모가 밝혀질 거라고 저도 믿고 있습니다.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
증인 그거부터 대답하세요. 블랙리스트가 있는 것은 맞죠? 존재하는 거 맞죠?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위원님, 제가 아까 말씀드린 것과 마찬가지로...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
증인. 블랙리스트가 존재하는 것은 맞죠?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제가 그 부분에 관해서 지난번 11월 30일에...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
조윤선 증인 다시 한 번 묻겠습니다. 조윤선 이름이라는 것에 명예를 걸고 대답을 하세요. 블랙리스트가 존재하는 게 맞습니까, 안 맞습니까?
누가 만들어냈는지 누가 폐기했는지 모르지만 블랙리스트가 존재했던 게 맞아요, 안 맞아요?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지금 특검에서 조사를 하고 있는 내용이...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
특검 말하지 마시고 증인이 알고 있는 걸 말하세요. 블랙리스트가 존재하는 게 맞아요, 안 맞아요?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지금 특검에서 조사를 하고 있는 그런 내용이 언론에...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
조윤선 증인. 제가 어려운 말 물어보는 거 아니에요. 하나만 물어볼 거예요. 블랙리스트가 존재하는 게 맞아요, 안 맞아요?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정치적인 성향이나 이념에 따라서 예술가들이 지원해서 배제됐었던 그런 사례가 있는 것으로 지금...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
사례가 아니라, 다시 말할게요. 문서로 된 블랙리스트가 존재하는 게 맞아요, 안 맞아요?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조사 과정에서 그런 문서가 있었다는 진술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
증인, 솔직하게 말하세요. 블랙리스트가 존재한다는 게 맞아요, 안 맞아요? 조윤선 증인, 블랙리스트가 존재하는 게 맞아요, 안 맞아요? 그게 없으면 저희들이 물어볼 필요가 없잖아요.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특정 예술인들을 지원에서 배제했었던 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이 되고 있고...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
사례를 물어보는 게 아니라 리스트를 물어보는 거잖아요.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그런 것이 어떤 논의으로 어떤 내용으로 어떻게 작동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지금 조사가 진행 중이고 아직 완료는 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
조윤선 증인, 그 조사 되고 있는 거 알고 그걸 물어보는 게 아니에요. 블랙리스트, 문건으로 돼 있는 블랙리스트 존재하는 게 맞아요, 안 맞아요?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지금 여러...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
조윤선 증인, 조윤선 증인! 어려운 말 물어보는 게 아니잖아요. 문건으로 된 블랙리스트가 존재하는 게 맞아요, 안 맞아요?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 관]
예술인의 지원을 배제할 명단이 있었던 것으로 여러 가지 사실에 의해서 밝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
다시 물어볼게요. 블랙리스트가 존재한다, 안 한다. 예스, 노. 어느 게 맞아요? 존재한다, 존재하지 않는다?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예술인들의 지원을 배제하는 그런 명단은 있었던 것으로 판단이 되고 있습니다.
이용주 의원은 9일 국회 ‘최순실 국정농단’ 국조특위 청문회에서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에서 유오성이 “나는 한 놈만 팬다”고 한 것처럼, “나는 한 가지만 묻는다”고 말하고 집요하게 “블랙리스트가 있었느냐”는 한 질문만 반복했다.
이 의원은 증인으로 나온 조윤선 장관을 상대로 “지금도 블랙리스트가 없다고 생각하십니까”라며 첫 질문을 던졌다.
조 장관이 “특검에 가서 조사를 받은…”이라며 즉답을 회피하자, 이 의원이 바로 답변을 자르며 “조윤선 증인, 블랙리스트가 존재하는가, 아닌가요” 다시 물었다.
조 장관이 역시 “지금 특검에서 조사를 하고 있는 내용이…” “그런 문서가 있었다는 진술은 있었던 것으로…”라며 대답을 회피하자, 이 의원은 “조윤선 증인” “조윤선 증인”이라며 답변을 끊고 다시 원래의 질문을 반복하는 것이 이어졌다.
“제가 어려운 말 물어보는 거 아니에요. 하나만 물어볼 거예요.” “조윤선 증인! 어려운 말 물어보는 게 아니잖아요.” “블랙리스트가 존재한다, 안 한다. 예스, 노. 어느 게 맞아요?”
이 의원의 끈질긴 호통과 질문이 16번이나 이어진 끝에 조 장관은 끝내 한 번도 하지 않았던 대답을 내놨다. “예술인들의 지원을 배제하는 그런 명단은 있었던 것으로 판단이 되고 있습니다.”
끝내 “있었다”는 답변을 이끌어내면서 사실상 항복 선언을 받아낸 것이다.
<이하 문답 내용>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
지금도 블랙리스트가 없다고 생각하십니까?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위원님 직원들이 특검에 가서 조사를 받은...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
물어보는 것은 이거예요. 지금도 블랙리스트가 없다고 생각하냐는 거예요.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위원님 직원들이 특검에 가서...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
지금도 블랙리스트가 없다고 생각하냐고 물었습니다.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위원님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
블랙리스트가 있는 것은 맞죠?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위원님, 직원들이 특검에...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
증인. 블랙리스트가 있는 것은 맞죠?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지금 그렇게 특검에서 조사를 하고 있고 그 전모가 밝혀질 거라고 저도 믿고 있습니다.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
증인 그거부터 대답하세요. 블랙리스트가 있는 것은 맞죠? 존재하는 거 맞죠?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위원님, 제가 아까 말씀드린 것과 마찬가지로...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
증인. 블랙리스트가 존재하는 것은 맞죠?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제가 그 부분에 관해서 지난번 11월 30일에...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
조윤선 증인 다시 한 번 묻겠습니다. 조윤선 이름이라는 것에 명예를 걸고 대답을 하세요. 블랙리스트가 존재하는 게 맞습니까, 안 맞습니까?
누가 만들어냈는지 누가 폐기했는지 모르지만 블랙리스트가 존재했던 게 맞아요, 안 맞아요?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지금 특검에서 조사를 하고 있는 내용이...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
특검 말하지 마시고 증인이 알고 있는 걸 말하세요. 블랙리스트가 존재하는 게 맞아요, 안 맞아요?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지금 특검에서 조사를 하고 있는 그런 내용이 언론에...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
조윤선 증인. 제가 어려운 말 물어보는 거 아니에요. 하나만 물어볼 거예요. 블랙리스트가 존재하는 게 맞아요, 안 맞아요?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정치적인 성향이나 이념에 따라서 예술가들이 지원해서 배제됐었던 그런 사례가 있는 것으로 지금...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
사례가 아니라, 다시 말할게요. 문서로 된 블랙리스트가 존재하는 게 맞아요, 안 맞아요?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조사 과정에서 그런 문서가 있었다는 진술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
증인, 솔직하게 말하세요. 블랙리스트가 존재한다는 게 맞아요, 안 맞아요? 조윤선 증인, 블랙리스트가 존재하는 게 맞아요, 안 맞아요? 그게 없으면 저희들이 물어볼 필요가 없잖아요.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특정 예술인들을 지원에서 배제했었던 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이 되고 있고...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
사례를 물어보는 게 아니라 리스트를 물어보는 거잖아요.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그런 것이 어떤 논의으로 어떤 내용으로 어떻게 작동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지금 조사가 진행 중이고 아직 완료는 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
조윤선 증인, 그 조사 되고 있는 거 알고 그걸 물어보는 게 아니에요. 블랙리스트, 문건으로 돼 있는 블랙리스트 존재하는 게 맞아요, 안 맞아요?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지금 여러...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
조윤선 증인, 조윤선 증인! 어려운 말 물어보는 게 아니잖아요. 문건으로 된 블랙리스트가 존재하는 게 맞아요, 안 맞아요?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
예술인의 지원을 배제할 명단이 있었던 것으로 여러 가지 사실에 의해서 밝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
다시 물어볼게요. 블랙리스트가 존재한다, 안 한다. 예스, 노. 어느 게 맞아요? 존재한다, 존재하지 않는다?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예술인들의 지원을 배제하는 그런 명단은 있었던 것으로 판단이 되고 있습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1/09/201701090201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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