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문시장 상인들 "임기 못채워 섭섭" "딱하지만 어쩔 수 없어"
[朴대통령 탄핵]
- 착잡한 朴대통령의 고향 TK
"만장일치에 충격… 예상 뒤엎어" "엄정하고 합리적 판결" 반응도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태어난 곳이자 정치적인 고향이기도 한 대구·경북 지역에선 10일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에 대해 착잡함과 당혹감, 서운함을 표시하는 반응이 많았다. 탄핵 결과를 수용하고 분열된 국론을 수습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 전 대통령이 정치를 시작한 곳이자 3선 국회의원을 지냈던 지역인 대구 달성군에서 만난 주민들은 "재판관 만장일치로 탄핵 결정이 내려질 줄은 몰랐다"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차모(64·사업)씨는 "박 전 대통령이 다소 도에 넘치는 행동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탄핵까지 내몬 것은 부당하다"면서 "너무나 서글픈 결정이다. 나라가 잘돼야 하겠지만 어려움이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모(58·사업)씨도 "주변에서 '예상을 뒤엎는 결정'이라는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안동에 사는 한모(여·87)씨는 "임기가 1년밖에 남지 않은 대통령을 꼭 야박하게 쫓아내야 하는지 안타깝고 억울한 생각이 든다"고 했고, 김모(84)씨는 "자기 눈앞에 이득만 생각하는 정치인들 다 썩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한 50대 주부는 "내가 지지한 대통령이 탄핵당하는 모습을 접하니 우울하다"고 말했다. 경북 구미시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는 이날 조용했다. 평일 400~ 500명이 찾는데, 이날은 100명 정도에 그쳤다. 한 방문객은 "박 전 대통령이 잘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왔는데, 탄핵 결정이 나 착잡하다"고 말했다.
대구 서문시장의 상인들은 "대통령이 임기를 채우지 못해 섭섭하다", "딱하지만 어쩔 수 없지 않으냐"는 등 반응이 엇갈렸다. 박 전 대통령은 작년 11월 서문시장에 화재가 나자 12월 초 방문했고, 앞서 정치적 고비를 맞았을 때도 이곳을 찾아 힘을 얻곤 했다.
탄핵을 인정하는 여론도 있었다. 초대 경북농업경영인협의회 부회장 조춘식(62·농업)씨는 "최순실의 국정 농단을 불러온 것은 박 전 대통령의 잘못"이라고 말했다.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가 배치되는 경북 성주의 시민 박모(43)씨는 "국민이 준 국가권력을 사적으로 남용한 대통령을 국
권영진 대구시장은 "가슴 아픈 일이지만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도 "큰 충격과 견디기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헌법재판소 탄핵 결정을 존중해야 하고, 통합과 화합의 장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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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3/11/201703110019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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