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 영욕으로 점철된 20년 정치인생, 구치소로 향하다
- 입력 : 2017.03.31 10:12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 하는 자괴감이 들 정도로 괴롭다….”(지난해 11월 4일 최순실 국정농단 관련 2차 대국민 담화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31일 구속되면서 화려했던 그의 20년 정치인생이 비극으로 급변했다.
우리나라 정치사상 첫 여성 대통령, 첫 부녀(父女) 대통령이란 기록을 썼지만, 헌정사상 첫 파면 대통령, 법원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첫 전직 대통령, 전두환·노태우에 이어 세 번째로 구속된 전직 대통령이라는 오명도 더하게 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31일 구속되면서 화려했던 그의 20년 정치인생이 비극으로 급변했다.
우리나라 정치사상 첫 여성 대통령, 첫 부녀(父女) 대통령이란 기록을 썼지만, 헌정사상 첫 파면 대통령, 법원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첫 전직 대통령, 전두환·노태우에 이어 세 번째로 구속된 전직 대통령이라는 오명도 더하게 됐다.
박 전 대통령은 1952년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큰 딸로 태어나, 초등학교 4학년 때 영애(대통령의 딸을 가리키는 말)가 됐다. 1974년 어머니 육 여사가 문세광에게 저격당해 숨지면서 프랑스 유학을 포기하고 귀국해 퍼스트레이디 대행을 했다. 5년 뒤 아버지마저 김재규의 총에 숨지면서 청와대를 나와 은둔생활에 들어갔다.
1997년 12월, 그는 외환위기로 나라가 큰 혼란에 빠지자 “지난 세대가 이뤄놓은 것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든다”며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한나라당에 입당, 은둔을 깨고 나섰다. 이듬해 4월 대구 달성 15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승리하면서 본격적인 정치 인생을 시작했고, 내리 5선 국회의원을 지내며 탄탄한 입지를 다졌다.
2004년 불법 대선자금 사건으로 한나라당이 ‘차떼기 당’이라는 오명을 얻고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역풍으로 휘청거릴 때 첫 여성 당수가 됐다. 2년 3개월 동안 당 대표를 지내며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와 지방선거 등에서 집권여당인 열린우리당을 상대로 ‘40대 0’ 완승을 거두면서 ‘선거의 여왕’이라는 별명을 얻었고, 유력 대권 주자로 지목됐다.
2007년 대선 후보 경선 패배 끝에 2012년 대선에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꺾고 승리하면서 첫 여성 대통령이라는 역사를 썼다. ‘대한민국과 결혼해 사심이 없고, 친인척 비리가 생길 여지가 없다’는 차별성, ‘뒷거래가 아닌 원칙으로만 승부해 나라를 바로 세우겠다’는 그의 다짐이 자산이 됐다.
그러나 불통(不通) 논란 속에 집권 2년차에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면서 중대 위기를 맞았고, 4년 차인 2016년 10월 최순실 게이트 파문이 터지면서 박 전 대통령의 정치인생은 송두리째 흔들렸다.
박 전 대통령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지자 “찌라시에나 나오는 얘기”, “완전히 나를 엮은 것”이라며 완강히 부인했지만, 법의 판단은 달랐다. 그의 참모들이 줄줄이 구속되며 한목소리
헌법재판소는 지난 10일 박 전 대통령을 만장일치로 파면했고, 31일 구속영장이 발부되면서 영어의 몸이 됐다. 1997년 나라를 걱정하며 은둔을 깨고 나온 지 20여년, 영욕(榮辱) 정치 세월에 가장 혹독한 시련을 맞게 됐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3/31/201703310102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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