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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와의 전쟁] 여기 막으면 저기가 새고… 全國에서 '메르스 풍선효과'

Marine Kim 2015. 6. 16. 11:53

2015.06.16 03:00 | 수정 : 2015.06.16 10:12

[병원 13곳서 나온 확진환자, 전국 67개 병원으로 흩어져]

수도권에 47개 병원 最多… 경유 병원이 발생 병원으로
부산도 확산 방지 안간힘… 대청병원發 143번 환자, 700여명과 접촉 드러나
서울아산 등 13곳 격리 해제

삼성서울병원을 거쳐 지방 곳곳으로 흩어진 환자 보호자나 문병객들이 메르스에 감염돼 병·의원 여러 곳을 다닌 것으로 확인되면서 전국 곳곳에서 메르스와 사투가 벌어지고 있다. 평택성모병원을 막으니, 삼성서울병원에서 터지고, 이곳이 다시 수그러질 기미가 보이자 다른 곳에서 환자가 발생하는 '메르스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병원은 전국 13곳(평택성모병원·서울삼성병원 등)이었다. 하지만 이곳에서 나온 메르스 확진 환자들이 전국으로 흩어지면서 이들이 다닌 병·의원은 모두 67곳으로 불어났다. 경기도가 25곳으로 가장 많고, 서울 22곳, 부산·대전·충북·충남·전북은 각 5곳, 경북·경남·강원은 각 3곳 등이다.

경유 병원에서 환자 발생 병원으로

서울 보라매병원은 삼성서울병원 환자 이송 직원(137번 환자)이 지난 5일 아들이 입원한 응급실을 다녀간 사실이 확인돼 14일자로 응급실을 폐쇄하고 소독에 들어갔다. 병원 측은 16일 응급실 문을 다시 열기로 했지만 메르스 환자가 응급실을 다녀간 사실이 알려지면서 환자들이 병원 오기를 꺼리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보라매병원은 현재 메르스 확진자를 치료하는 '메르스 집중 치료 기관'으로 지정돼 전국에서 온 5명의 확진 환자를 치료 중이다. 이 때문에 9명의 감염내과·호흡기내과 교수를 비롯해 26명의 의료진이 치료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메르스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된 신촌세브란스병원 선별진료소에서 15일 환자와 보호자가 병원 관계자로부터 진료 안내를 받고 있다(위). 또 다른 메르스 국민안심병원인 서울 고대구로병원에서 병원 관계자들이 병원 내원객 출입 시 발열 여부를 체크하고 있다. /남강호·성형주 기자
메르스가 발생한 병원과 경유 병원.

건국대병원은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메르스 경유 병원에서 발생 병원으로 바뀌어 혼란에 빠졌다. 지난 6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입원했던 76번 환자(여·75·사망)가 이 병원에 입원하면서 같은 병실에 있던 환자가 메르스 환자로 확진됐기 때문이다. 이 병원 관계자는 "76번 환자가 잠시 경유했다가 들른 곳으로 여겼는데 그 환자가 여기서도 감염시켰다"며 "이렇게 되면 전국 어느 병원이 무풍지대일 수 있겠느냐"며 우려했다. 서울 노원구 원자력병원도 삼성서울병원 환자가 응급실을 찾은 게 밝혀져 14일 응급실을 임시 폐쇄했는데, 재개 시기는 미정이다.

부산 좋은강안병원은 코호트 격리

부산은 대전 대청병원 메르스 전파의 후유증으로 비상이 걸렸다. 부산의 좋은강안병원은 13일 정문에 '메르스 1차 판정으로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진료 중지 명령을 받았습니다. 다른 의료 기관을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는 팻말을 붙이고 외래 진료를 잠정 중단했다. 메르스 환자가 생긴 12층에 있는 입원 환자, 의료진 20명을 병실 내에서 격리시키는 한편 9층 이하에 입원했던 환자들은 '원하면 퇴원하라'는 지침을 내려 속속 환자들이 퇴원하고 있는 중이다. 대청병원 파견 근무를 마치고 와서 메르스 환자로 확진된 143번이 지난 2일부터 8일 오전까지 좋은강안병원 등 4개 병·의원을 거치면서 700여명과 접촉한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그러나 부산 보건 당국은 "환자와 접촉한 19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모두 음성이 나와 일단 전파력은 약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자가 발생해 병원의 특정 병동이 격리된 곳은 모두 10곳이다. 메르스 환자가 새로 발생한 건국대병원을 비롯해 강동경희대병원, 서울 메디힐병원, 동탄성심병원, 평택 굿모닝병원, 아산 충무병원, 건양대병원, 을지대병원, 창원 SK병원 등이다.

서울아산병원 등 13곳은 이미 노출 시간 등에 따른 잠복기 등 위험이 사라져 격리 대상에서 해제됐다. 그러나 삼성서울병원 등의 잔불이 이어지고 있고 이들의 잠복기가 오는 22~23일까지여서 추가 환자 발생 여진은 최소한 25~27일까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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