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x Common Sense

색소폰이 싫어요. 세상 이야기

Marine Kim 2017. 7. 27. 20:34

색소폰 덕분에 살아가는 사람이 색소폰이 싫었다면 믿지 않을 것이다.

 

 

초등학교 3학년 때 교회 '여름성경학교' 에서 특별 초청으로 색소폰 연주자의

연주를 들었었는데, 하얀 구두에 작은 알맹이 체인 목줄을 하고 나타나서

업소 주법으로 찬송가 연주를 들려주는데, 그 소리가 지금도 귓가에 맴돈다.

 

얼마나 저속하고 끈끈하게 느껴지던지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 않았다.

 

색소폰 연주하면 밤무대와 돌아가는 조명을 떠올리고

악사의 감은 눈과 불록하게 나온 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지금도 동영상 연주방에는 많은 사람들이 벤치마킹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 이런 질문을 했던 기억이 있다.

 

"색소폰이 저속한 소리인가요? 아니면 색소폰 하는 사람들이 급이 떨어지는 건가요?"

듣기도 민망한 질문에 "다양한 사람이 존재하는데, 그런 사람만 만나셨나 봅니다." 라고 했지만

색소폰을 전공한 사람으로 그리 기분 좋은 이야기는 아니었다.

 

왜? 색소폰은 끈적이게 불어야 하는가? 그리고 쏘아서 소리를 내야 맛이 있다고 하는가?

 

고정관념에서 비롯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공감한다.

화려한 소리부터 배워온 1세대 연주자들의 모습이 각인 되어서 색소폰은

끈적끈적하게 그리고 애절하면서 쏘는 소리를 내야 잘 분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에게는 밤의 문화에서 시작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색소폰 소리가

참 오래도 남아서 동호회마다 학원마다 눈을 감은 아마추어 악사 후보생들이

저음은 낮게 중음은 40센트 이상 높게, 고음에서는 알 수 없는 음정으로 '필링' 훈련을 한다.

 

물론 내가 좋아서 한다는데, 무슨 고상한 소리냐? 라고 할 수 있겠지만

내가 피우는 담배가 다른 사람에게 얼마나 짜증스러운지를 느끼게 하는 것 같다.

 

어린 시절 "색소폰이 싫어요." 라고 했던 사람이

파리까지 유학을 가서 색소폰을 배우게 될 줄 몰랐는데, 거부감으로 시작해서 또 다른 매력을

알게 되면서부터 조금은 사명감이 생겼고, 이제는 그 매력을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클래식 색소폰은 고상하고, 재즈는 남다르고, 경음악은 저속하다는 편견도 있었다.

 

하지만 누군가 어떻게 연주를 하느냐에 따라서 다르게 다가온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더 잘 배워야하고, 지도자는 지속적으로 공부하면서 교육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장르에 대한 편견 보다는 다름을 인정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악사들의 연주법은 많이 다르다.

 

처음에는 공산당만큼이나 싫었는데, 지금은 다른 기법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가끔은 흉내를 내보기도 하는데, 역시나 연륜 없는 겉핥기에 불과하다는 결론을 내린다.

결국 자신의 내면세계가 연주로 표출 되는 것에 대한 한계를 주법으로 느끼고는 한다.

 

7월은 기초강좌와 '초급과 중급 사이' 를 지도한다.

 

내 방식이 아닌 자신들이 원하는 연주를 향해가는 사람들에게 길라잡이가 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

모두가 클래식 색소폰 주자가 아니기에 효울성은 지도하지만 강요로 즐거움까지 빼앗지는 않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보기 좋고 편안하게'를 우선으로 생각하기에 '색소폰 어드바이저'의 소임을 다하려고 한다.

 

색소폰 라이프를 잘 즐기고 싶다면 기초만큼은 확실하게 배워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시간이 없다고 말하지만 마음이 없고, 비용이 없다고 하지만 색소폰을 피리 정도로 생각해서

어깨너머로 배워도 된다는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

 

 

 

당신의 연주로 인해서 누군가 "색소폰이 싫어요." 라고 이야기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