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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영웅' 영면 하루 만에 '친일파' 뒤통수 친 보훈처

Marine Kim 2020. 7. 19. 14:35

[사설] '6·25 영웅' 영면 하루 만에 '친일파' 뒤통수 친 보훈처

조선일보

 

국가보훈처가 15일 대전 현충원에 안장된 '6·25 영웅' 고(故) 백선엽 예비역 대장의 홈페이지 정보란에 '친일 반민족 행위자'라는 문구를 16일 명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현충원 안장자 정보는 이름만 입력하면 누구나 검색할 수 있다. 정부가 백 장군을 '친일파'로 공개 낙인찍은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백 장군을 끝내 조문하지 않았다. 12만 6·25 전우가 묻힌 서울 현충원에 모셔야 한다는 각계 요구를 무시했다. 대전에 안장하고는 하루 만에 '친일파'라고 무덤에 침을 뱉은 것이다.

현 정권은 자신들이 만든 '친일파'를 현충원에서 뽑아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최근 '파묘법'을 발의하기도 했다. 보훈처는 이미 현충원 안장 장성 11명의 정보란에 '친일파' 딱지를 붙였다. 이를 근거로 실제 묘를 파내려 할 것이다.

백 장군은 일제 강점기 태어나 20대 초반 나이에 간도특설대에 배치됐다는 게 전부다. 백 장군이 부임한 1943년에는 만주에 독립군 자체가 없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모두 러시아나 중국 내륙으로 이동했다는 연구가 압도적으로 많다. 백 장군이 있지도 않은 독립군과 어떻게 싸우나. 백 장군도 "중공 팔로군과 싸웠고 독립군은 구경도 못 했다"고 한다. 이 증언에는 귀를 막은 채 '독립군 토벌'이란 오명만 덧씌우려 한다.

이들이 백 장군을 매도하는 진짜 이유는 그가 친일파여서가 아니라 6·25 때 공산군을 격퇴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정부 광복회장은 백 장군이 "한국 전쟁을 전후해 수많은 민간인을 학살했다"고 했다. 그야말로 황당무계한 거짓말이다. 단 하나의 관련 기록도 없다. "우리 민족인 북한을 향해 총을 쏴서 이긴 공로가 인정된다고 해서 현충원에 묻히느냐"고 했던 방송 진행자의 말이 어쩌면 이들의 진심일 수 있다.

보훈처는 지난해 6·25 영웅 포스터에 국군이 아닌 중공군 모습을 그려넣었다.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로 두 다리를 잃은 국군 장병에 대해 전상(戰傷)이 아닌 공상(公傷) 판정을 내리기도 했다. 올해 6·25 국군 포스터엔 히틀러 나치군을 연상시키는 철모를 그렸다가 바꾸기도 했다. 현충일 추념식에는 천안함 폭침과 제2연평해전, 연평도 포격 도발 관련 유족과 생존자를 참석자 명단에서 제외했다가 뒤늦게 포함했다. 이제는 영면한 호국 영웅의 뒤통수까지 친다. 통탄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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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7/18/202007180001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