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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키 큰다" 1000원짜리 건빵봉지 30만원에 속여 판 70대 구속

Marine Kim 2015. 8. 19. 19:12

아이들 키 큰다" 1000원짜리 건빵봉지 30만원에 속여 판 70대 구속

입력 : 2015.08.19 13:30 | 수정 : 2015.08.19 13:49

경기 수원중부경찰서는 노인 등을 상대로 평범한 건빵, 라면 등을 건강식품이라고 속여 팔아 4억원 가까이 받아 챙긴 혐의(사기, 식품위생법 위반 등)로 조모(79)씨를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 2007년부터 11월부터 최근까지 서울 송파구 한 주택가 지하 월세방에서 192명에게 건빵, 라면, 한방 엑기스, 선식 등을 각종 질병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속여 파는 등 3억80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이 기간 자신을 찾아온 사람들에게 부황을 떠주는 등 무면허 의료행위를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조씨는 시중에 파는 1000원짜리 건빵을 "아이들 키를 크게 해주고 심장을 강화시킨다"고 말해 30만원에 팔았다. 또 "튀기지 않고 직접 만들어 여성호르몬에 좋고 면역력 향상에 좋다"는 설명과 함께 750원짜리 라면 20개를 4만원에 판 것으로 드러났다.

한방 엑기스는 "강직성 척추염을 치료할 수 있는 제품"이라며 1박스 2만원짜리를 30만원에, "불임 치료에 좋다"며 선식 60포들이 1박스 2만원짜리를 60만~93만원에 팔았지만, 모두 근거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들은 주로 60~70대였다. 이들은 '손주 건강에 좋을 것'이라는 설명에 속아 이런 식품을 산 것으로 밝혀졌다. 조씨는 이들을 속이기 위해 포장지를 제거하고 비닐팩에 내용물을 다시 담아 팔았으며, 단속을 피하려고 새벽 시간에만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씨는 한 종교 단체에서 활동하면서 동료 신자들에게 부황을 떠 주며 자신의 집으로 끌어들인 뒤 가짜 건강식품을 팔아왔다고 경찰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