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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함 친 노영민 “살인자입니다, 광화문 집회

Marine Kim 2020. 11. 4. 22:41

고함 친 노영민 “살인자입니다, 광화문 집회 주동자들은!”

김형원 기자

입력 2020.11.04 20:17

 

 

 

 

 

 

 

 

4일 열린 국회운영위원회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이 ‘광화문 집회’ 주최자 측을 가리켜 “살인자”라고 고함쳤다.

6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이 4일 열린 국회운영위원회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광화문 집회’ 주최자 측을 가리켜 “살인자”라고 했다. 광복절 집회를 계기로 코로나 바이러스가 재확산했고, 사망자까지 발생했다는 것이다. 야당이 즉각 “반(反)정부 집회한다고 해서 국민이 살인자가 되느냐”고 반발하면서 국정감사는 파행을 거듭했다.

국민의힘 박대출 의원은 이날 광복절 집회 당시 경찰의 차벽 대응사진을 들어 보이며 “'재인산성(山城)'을 보고 소름이 돋는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경찰이 버스차량으로 밀어서 집회참가자들을 코로나 소굴에 가둬버렸다”면서 “정부 입장에서 안 나왔으면 좋겠지마는 이미 나온 국민들까지 이렇게 가둬서 감염 위험도를 높여서야 되겠느냐”고 물었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운영위원회의 청와대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대통령경호처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에 노 실장이 격앙된 목소리로 “지금 불법집회 참석한 사람을 옹호하는 겁니까” “불법집회이지 않습니까!”라고 되물었다. 민주당 소속의 김태년 운영위원장이 중재에 나섰지만 노 실장은 “아니, 말씀을 드리겠습니다”라면서 답변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허가되지 않은 집회 때문에 경제 성장률만도 0.5%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며 “광화문 집회에서만 확진자가 600명 이상이 나왔다”고 했다.

 

노 실장은 “광화문 집회로 7명 이상이 죽었는데 그걸 지금 옹호하느냐”라고 박 의원에 계속해서 따졌다. 민주당 의원들도 “도둑놈을 옹호하는 것”이라며 거들었다. 박 의원이 “불법집회 한다고 대한민국 국민이 도둑놈이냐”고 맞받아치자, 노 실장은 “도둑놈이 아니라 살인자입니다, 살인자. 이 집회 주동자들은!”이라고 고함을 지르기도 했다.

개천절인 2020년 10월 3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도로변에 집회 참석을 막는 경찰버스 차벽이 세워져 있다. 이날 광화문 광장으로 향하는 4대문 주변 도심 도로에서는 경찰이 임시 검문소를 설치해 집회 참석자의 통행을 막기도 했다. / 장련성 기자

박 의원이 다시 “민노총 집회 간 국민도 살인자란 말이냐”고 하자, 노 실장도 “거기는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물러서지 않았다. 두 사람의 설전이 이어지자 여야(與野)의원들도 저마다 삿대질하면서 고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조용히 하시라”는 김태년 위원장의 목소리가 묻힐 정도였다. 제대로 된 질의가 불가능해지자 김 위원장은 정회를 선포했다. 노 실장은 이날 저녁 오후 8시40분쯤 회의가 속개된 뒤 “살인자라는 표현은 과했던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