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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만 자면 땀이 줄줄…단순 더위 아닌 病 때문일 수도

Marine Kim 2015. 4. 23. 16:28

04.23 09:00


	한 남성이 땀을 흘리고 있다.
한 남성이 땀을 흘리고 있다./사진=조선일보 DB

땀이 나는 것은 우리 몸이 체온을 조절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러나 가벼운 운동을 하거나 매운 음식을 먹기만 해도 땀을 지나치게 많이 흘리는 사람들이 있다. 이 경우 자율 신경계의 이상으로 나타나는 '다한증'을 의심할 수 있다. 다한증은 불쾌감을 유발하고 냄새까지 동반할 수 있어 일상생활에 불편을 초래하기도 한다.

◇잠들기만 하면 땀이 비 오듯 쏟아지는 원인은

잠을 잘 때 유난히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들이 있다. 방 온도가 높거나 이불을 많이 덮는 것이 원인인 경우가 많지만, 살이 많이 찐 경우에도 땀을 많이 흘릴 수 있다. 비만한 사람은 기초대사량이 높으므로 자고 있을 때도 호흡을 통해 소비되는 에너지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폐경기 여성이 항우울제·해열제를 자주 복용하거나 당뇨병 환자가 자는 도중에 저혈당을 경험하는 경우에도 잠을 잘 때 땀을 많이 흘릴 수 있다. 자율신경 기능 이상, 종양, 폐결핵, 임파종, 갑상샘항진증 등의 질병을 앓는 경우에도 수면 중 땀을 흘리기 쉽다.

◇매운 음식만 먹으면 땀이 줄줄, '미각성 다한증'

우리 몸은 음식을 먹고 소화되는 과정에서 열을 발산한다. 이때 체온상승을 감지하면 땀이 분비된다. 또한 미각에 의해 자율신경이 자극되어 땀 분비가 이뤄지기도 한다. 자극적인 음식일수록 반응이 더 잘 나타난다. 따라서 매운 음식을 먹고 땀이 나는 것은 정상적인 생리적 현상이다.

그러나 자극적인 음식을 먹고 땀이 과도하게 쏟아지는 것은 미각에 의해 자율신경계가 과도하게 자극됐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를 미각성 다한증이라고 하며, 이때의 땀은 대개 이마, 콧등, 입술주위, 가슴의 앞부분 등에 대칭적으로 많이 난다.

◇겨드랑이 땀 많으면 몸에서 냄새가 나기 마련?

겨드랑이는 체온 변화에 민감한 신체 부위다. 더운 공간에 있거나 불안한 상황에 있을 때 겨드랑이에 땀이 고이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러나 겨드랑이 땀이 지나치면 피부에 세균이나 진균감염이 생길 수도 있고 이로 인해 냄새가 날 수도 있다. 따라서 다한증 환자는 평소에 땀 흡수가 잘 되며 통풍이 잘되는 옷을 입는 것이 좋다.

그러나 겨드랑이에 땀이 많이 난다고 해서 무조건 냄새가 많이 나는 것은 아니다. 우리 몸에는 '아포크린샘'과 '에크린샘' 두 가지 종류의 땀샘이 있는데, 냄새가 나는 액취증은 주로 아포크린샘에서 분비되는 물질이 피부표면의 세균에 의해 분해되면서 나타난다. 에크린샘에서 다한증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아포크린샘까지 활발하게 기능하지는 않는다.

다한증이 있으면 맵거나 뜨거운 음식을 피하고, 과음하지 않는 게 좋다. 또한, 활동량이 많을 때 땀을 많이 흘리면 전해질 균형이 깨질 수 있으므로, 이를 대비해 수분이 많은 과일, 이온음료 등으로 수분을 보충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땀을 많이 흘리면 피부 염증이 나타날 수도 있으므로, 자주 씻고 보습제를 바르는 등 청결 유지에도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 우준태 헬스조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