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교리 상식

미사의 각 부분

Marine Kim 2022. 3. 30. 14:29
 
 






III. 미사의 각 부분

가. 시작 예식


말씀 전례 앞에 오는 예식, 곧 입당에서부터 인사와 참회 예식, 자비송과 대영광송 그리고 본기도까지가 시작 예식입니다. 이 예식은 한데 모인 신자들이 일치를 이루고 하느님 말씀을 올바로 듣고 합당하게 성찬례를 거행하도록 준비하는 데 있습니다. 전례서의 규범에 따라 미사와 연결하여 거행하는 다른 예식을 거행할 경우 시작 예식을 생략하거나 다른 특별한 방식으로 거행합니다.



입당

신자들이 모인 다음 사제가 봉사자들(성체분배자, 복사)과 함께 들어올 때에 입당 노래를 합니다. 이 노래는 △미사 거행을 시작하고 △함께 모인 이들의 일치를 굳게 하며 △신자들의 마음을 해당 전례시기와 축제의 신비로 이끌고 △신자들을 사제와 봉사자들의 행렬에 참여시킨다는 목적을 지닙니다.

입당 노래는 성가대와 신자가 교대로 부를 수도, 함께 부를 수도, 성가대만 부를 수도 있습니다. 성가는 주교회의나 교구장 주교가 승인한 전례 노래를 부를 수 있습니다. 노래를 부르지 않는다면, 미사경본에 실린 입당송을 신자들이 함께 또는 몇 사람이 또는 독서자가 낭송합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사제 자신이 낭송할 수 있습니다.



인사

제단에 이르러 사제와 봉사자들은 제대에 깊은 절을 합니다. 제대는 그리스도를 상징하기 때문입니다. 제단에 오르면 공경의 표시로 사제와 부제는 제대에 입을 맞추거나 깊은 절을 합니다. 사제는 경우에 따라 십자가와 제대에 향을 피웁니다.

입당 노래가 끝나면 사제는 회중 전체와 함께 십자 성호를 그으며 성호경을 바친 다음 인사를 합니다. 인사가 끝나면 사제나 부제 또는 평신도 봉사자가 그날 미사에 대해 아주 짧은 말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참회

인사가 끝나면 사제는 신자들에게 참회를 권고합니다. 짧은 침묵에 이어 공동체 전체가 고백 기도를 바치고, 사제가 사죄경으로 마무리합니다. 하지만 이 사죄경이 고해성사의 효과를 내지는 않습니다. 주일, 특히 부활 시기의 주일에는 참회 예식 대신에 세례를 기념하는 성수 예절을 할 수도 있습니다.



자비송

참회 예식에서 자비송(주님 자비를 베푸소서)을 바치지 않았으면 참회 예식 후에 반드시 자비송을 바칩니다. 모든 이가 바치는데 신자들과 성가대, 또는 신자들과 선창자가 한 부분씩 교대로 바칩니다. 자비송의 각 구절은 보통 두 번 합니다. 하지만 노래로 할 때는 음악적 특성에 따라 여러 번 되풀이할 수 있습니다.



대영광송

대영광송은 매우 오래된 고귀한 찬미가로, 본문을 달리 바꿀 수 없습니다. 대영광송은 사제가 또는 필요에 따라 선창자나 성가대가 시작하지만, 그 다음 본문은 모두 함께 노래하거나 성가대와 회중이 교대로 하거나 혹은 성가대만 할 수도 있습니다. 노래로 하지 않을 경우에는 함께 낭송하거나 좌ㆍ우 교대로 낭송합니다.

대영광송은 대림 시기와 사순 시기 밖의 모든 주일, 대축일과 축일 그리고 성대하게 드리는 특별한 전례 거행 때에 바칩니다.



본기도

대영광송에 이어 바치는 본기도는 그 미사의 성격을 드러냅니다. 사제는 먼저 기도합시다 하고 권고한 후 잠시 침묵합니다. 이 짧은 침묵 중에 사제는 물론 신자들도 자신이 하느님 앞에 있음을 깨닫고 간청할 내용을 마음속으로 생각합니다.

교회의 오랜 전통에 따라 본기도는 주로 하느님 아버지께 그리스도를 통하여 성령 안에서 바칩니다. 본기도는 사제가 바치지만 신자들은 사제가 바치는 청원에 함께 참여하며 “아멘” 하고 환호함으로써 자신의 기도로 삼습니다.

이창훈 기자 changhl@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