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교리 상식

2000년을 이어온 십자가의 제사Home > 사목영성 > 미사 풀이

Marine Kim 2022. 3. 30. 14:31

III. 미사의 각 부분

다. 성찬 전례(1)




그리스도께서는 마지막 만찬에서 파스카 제사와 잔치를 제정하시고, 이를 통해 십자가의 제사가 교회 안에서 언제나 지속되게 하셨습니다. “받아라, 먹어라, 마셔라.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의 잔이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주님의 이 말씀과 행동에 맞춰 교회는 성찬 전례 거행 전체를 여러 부분으로 나눕니다.

1) 예물 준비에서 빵과 포도주와 물, 곧 그리스도께서 당신 손에 드셨던 똑같은 재료를 제대에 가지고 갑니다.

2) 감사 기도를 통해 구원의 업적 전체에 대해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이때에 예물은 그리스도의 몸과 피가 됩니다.

3) 빵 쪼갬과 영성체를 통해 신자들은 하나의 빵에서 주님의 몸을 받아먹고, 하나의 잔에서 주님의 피를 받아 마십니다.



예물 준비

먼저 성찬례 전체의 중심이며 주님의 식탁인 제대를 준비합니다. 곧 성체포, 성작 수건, 「미사 경본」과 성작을 제대에 펼쳐 놓습니다.

그 다음에 그리스도의 몸과 피가 될 예물, 곧 빵과 포도주를 제대에 나릅니다. 빵과 포도주는 신자들이 가져오는 것이 좋습니다. 사제나 부제는 알맞은 곳에서 예물을 받아 제대로 옮깁니다.

이 밖에도 가난한 이들과 교회를 위해 신자들이 가져왔거나 성당에서 모은 금전이나 다른 예물을 받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주일 미사 때 바치는 봉헌금이나 추수 감사 미사 때에 봉헌하는 각종 수확물이 이에 해당합니다. 금전이나 다른 예물은 성찬의 식탁이 아닌 다른 알맞은 곳에 둡니다.

예물을 가져오는 행렬을 하는 동안에 봉헌 노래를 부릅니다. 이 노래는 적어도 예물을 제대에 펼쳐놓을 때까지 계속합니다. 예물 행렬이 없는 경우에도 예물 준비 예식 동안 노래를 부를 수 있습니다.

사제는 예물 준비 기도를 바치며 빵과 포도주를 제대 위에 차려 놓습니다. 사제는 먼저 빵이 담긴 그릇(성반)을 조금 들어 올리고 규정된 기도문을 바친 후 내려놓습니다.

이어서 포도주가 담긴 그릇(성작)에 물을 조금 따르면서 역시 규정된 기도문을 바칩니다. 여기서 포도주와 물은 창에 찔린 그리스도의 옆구리에서 흘러나온 피와 물(요한 19,34 참조)을 상징하는데, 포도주에 물을 섞는 행위는 하느님이시며 인간이신 그리스도의 신성(神性)과 인성(人性)의 일치, 그리스도와 교회의 일치를 나타냅니다.

그런 다음에 사제는 예물에 분향하고, 이어서 십자가와 제대에도 분향할 수 있습니다. 향을 피우는 것은 교회의 예물과 기도가 향이 타오르는 것처럼 하느님 앞으로 올라가는 것을 표현합니다. 이어서 부제나 다른 봉사자는 주례 사제에게 그리고 신자들에게 분향할 수 있습니다.

예물 준비는 손을 씻는 예식으로 마칩니다. 이 예식은 내면의 정화를 바라는 열망을 나타냅니다.



예물 기도


예물을 제대 위에 차리고 정해진 예식을 마치면 사제는 함께 기도하자고 신자들을 초대하고 예물 기도를 바칩니다. 신자들은 사제의 청원에 함께 참여하고 사제의 기도가 끝나면 “아멘”으로 환호하면서 예물 기도를 자신의 기도로 삼습니다.



감사 기도(1)

예물 기도에 이어 바치는 감사 기도는 미사 거행 전체의 중심이며 정점입니다. 사제는 신자들에게 기도와 감사로 주님께 마음을 들어 올리도록 초대하고, 공동체 전체의 이름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성령 안에서 하느님 아버지께 기도를 바칩니다. 이 기도는 미사에 참여한 신자 회중이 모두 그리스도와 일치하여 하느님의 위대하신 업적을 찬양하며 제사를 봉헌하는 데에 있습니다. 감사 기도는 모두 존경심을 지니고 침묵 가운데 귀담아들어야 합니다.

다음 호에는 감사 기도에 대해 좀더 살펴봅니다.

정리=이창훈 기자 changhl@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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