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교리 상식

말씀 전례(1)

Marine Kim 2022. 3. 30. 14:30
 
 





III. 미사의 각 부분

나. 말씀 전례(1)

말씀 전례의 중심 부분은 성경에서 뽑은 독서들과 그 사이의 노래들로 이루어집니다. 강론, 신앙고백, 보편 지향 기도는 이 중심 부분을 더 발전시키고 완결짓습니다.



침묵

말씀 전례는 묵상을 북돋우는 방식으로 거행돼야 합니다. 그래서 마음을 모으는 데 방해가 되는 온갖 형태의 조급함을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또 말씀 전례를 거행하는 동안에 회중의 특성에 맞게 짧은 침묵 시간을 두어야 합니다. 말씀 전례를 시작하기 전, 첫째 독서와 둘째 독서 다음, 그리고 강론 다음에도 알맞게 침묵의 시간을 갖는 것이 좋습니다. 이 침묵 시간에 신자들은 성령의 도우심으로 하느님 말씀을 마음속에 받아들이고 기도로 응답할 준비를 합니다.



성경 독서

성경 독서로 신자들에게 하느님 말씀의 식탁이 마련되고 성경 보물의 곳간이 열립니다. 이 독서를 통해서 하느님께서는 당신 백성에게 말씀하시고 구속과 구원의 신비를 열어 보이시며 영적 양식을 주십니다.

성경 독서는 신약과 구약의 일관성과 구원 역사의 연계성이 드러나도록 해야 합니다. 또 하느님 말씀을 담고 있는 독서와 화답송을 성경이 아닌 다른 본문으로 대체할 수 없습니다.

회중과 함께 드리는 미사에서 독서는 언제나 독서대에서 선포합니다. 전통에 따라서 성경 독서는 주례자가 아닌 봉사자가 맡습니다. 독서자가 독서를 하고, 주례 사제가 아닌 다른 사제나 부제가 복음을 봉독합니다. 그러나 부제가 없고 사제 혼자 미사를 거행할 때는 주례 사제 자신이 복음을 봉독합니다.

복음 봉독은 말씀 전례의 정점입니다. 복음에 특별한 영예를 나타내는 표시로 가장 큰 경의를 보입니다. 그래서 복음 선포를 하도록 정해진 봉사자(주례자가 아닌 사제나 부제)는 강복을 받거나 기도를 바치면서 복음 선포를 준비하고, 신자들은 환호로써 그리스도께서 거기에 계시며 자신들에게 말씀하신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고백합니다. 경의 표시로 복음은 서서 듣습니다. 또 「복음집」에도 경의를 표합니다.



화답송

화답송은 독서에서 봉독된 하느님 말씀을 잘 묵상하도록 도와주는 것으로, 말씀 전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부분입니다. 화답송은 각 독서 내용에 어울려야 하며, 원칙적으로 전례 「독서집」에 있는 것을 이용합니다. 그러나 「독서집」에 지정된 시편 대신 「로마 성가집」이나 「소성가집」 혹은 교황청이 승인한 다른 성가집에 실린 고유한 노래와 시편을 쓸 수 있습니다. 한국 교회에서는 주교회의 또는 교구장 주교가 승인한 시편 모음, 따름 노래집, 성가집에 나오는 시편을 노래할 수 있습니다. 그 밖의 다른 시가나 노래는 화답송으로 바칠 수 없습니다.

화답송은 적어도 신자들이 맡는 후렴 부분은 노래로 바치게 돼 있습니다. 시편 선창자는 독서대나 다른 적절한 자리에서 시편 구절을 노래하며 회중 전체는 앉아서 듣습니다. 신자들은 후렴을 바침으로써 화답송에 참여합니다.



복음 환호송

복음 바로 앞에 나오는 독서가 끝나면, 전례 시기에 따른 예식 규정대로 ‘알렐루야’나 그 밖의 노래를 부릅니다. 이 복음 환호송을 통해 신자들은 복음 선포에서 자신들에게 말씀하실 주님을 환영하고 찬양하며 또 그분께 대한 믿음을 고백합니다. 그래서 복음 환호송을 바칠 때는 모두 일어섭니다. 이 노래는 성가대 또는 선창자가 인도하며 필요에 따라 반복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따라오는 구절은 성가대나 선창자가 노래합니다.

부속가를 바칠 때는 알렐루야 앞에 바칩니다. 부속가는 부활 주일과 성령 강림 주일에 하는 부속가 외에는 자유롭게 바칠 수 있습니다.

정리=이창훈 기자 changhl@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