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교리 상식

말씀 전례(2)

Marine Kim 2022. 3. 30. 14:30
 
▲ 강론은 신자들 신앙을 살찌우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





III. 미사의 각 부분

나. 말씀 전례(2)



강론

미사 때 하는 강론은 전례의 한 부분으로서 크게 권장됩니다. 그리스도 신자들의 삶을 살찌우는 데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강론은 그날 미사 전례 때 봉독한 성경의 내용 혹은 그날 미사의 통상문이나 고유 전례문에 대한 설명이어야 합니다. 강론을 할 때는 거행하는 신비나 듣는 사람들의 특수한 상황도 고려해야 합니다.

강론은 원칙으로 주례 사제가 합니다. 공동 집전 사제 가운데 한 사람이, 필요한 경우 부제에게도 맡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평신도에게는 결코 맡길 수 없습니다. 특별한 경우에 또 정당한 이유가 있을 때는 공동 집전을 하지 않지만 미사에는 참여하고 있는 주교나 사제가 강론을 할 수 있습니다.

주일과 의무 축일에는 신자들이 참여하는 모든 미사에서 강론을 해야 하며, 중대한 사유가 없이 생략할 수 없습니다. 다른 날에도, 특히 대림ㆍ사순ㆍ부활 시기의 평일에, 그리고 신자들이 많이 모이는 축일이나 특별한 기회에는 강론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강론 다음에는 알맞게 짧은 침묵의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신앙고백

신앙고백은 주일과 대축일에는 반드시 바치고, 성대하게 지내는 특별한 미사 때에도 바칠 수 있습니다.

강론 후에 바치는 신앙고백은 두 가지 의미를 지닙니다. 하나는 미사에 참여한 신자 전체가 성경 봉독에서 선포되고 강론에서 풀이한 하느님 말씀에 응답하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성찬 전례를 시작하기 전에 전례용으로 승인된 양식문으로 신앙 규범을 고백함으로써 위대한 신앙의 신비를 마음에 새기고 찬양하게 하려는 것입니다.

주일과 대축일에는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이라고 부르는 신앙고백문을 바칩니다. 때에 따라서는 좀 더 짧은 ‘사도신경’을 바칠 수 있습니다. 또 미사 중에 세례식 혹은 세례 갱신식이 있을 때는 그 예식에 나오는 신앙고백문을 함께 바치는 것으로 대신할 수 있습니다.

신경은 노래로 바치거나 낭송으로 바칠 수 있습니다. 노래로 바치는 경우 사제가 시작하거나 또는 필요에 따라 선창자나 성가대가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보편 지향 기도

흔히 ‘신자들의 기도’라고도 하는 보편 지향 기도는 신자들이 믿음으로 받아들인 하느님 말씀에 응답하고 세례 때 받은 사제 직무를 수행하면서 하느님께 모든 이의 구원을 위해 바치는 기도입니다. 교우들과 함께 드리는 미사에서는 원칙으로 이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신자들은 이 기도를 통해서 거룩한 교회, 위정자, 온갖 어려움으로 고통받고 있는 이들, 그리고 모든 사람과 온 세상의 구원을 위해 간청해야 합니다.

보편 지향 기도를 바칠 때는 보통 ①교회에 필요한 일을 위해서 ②위정자와 온 세상의 구원을 위해서 ③온갖 어려움으로 고통받고 있는 이들을 위해서 ④지역 공동체를 위해서 순서로 바칩니다. 그러나 견진, 혼인, 장례와 같은 특별한 미사 때는 기도 지향을 그 상황에 더 맞게 바꿀 수 있습니다.

주례 사제는 주례석에서 이 기도를 이끕니다. 먼저 신자들에게 기도하도록 간단한 말로 권고하고, 신자들이 기도를 다 바친 후에는 맺는 기도를 바칩니다. 기도 지향은 간단명료해야 하며, 자유롭고 슬기롭고 짤막하게 준비합니다. 또 공동체 전체의 청원을 드러내야 합니다.

보편 지향 기도는 독서대나 다른 적합한 곳에서 부제, 선창자, 독서자, 또는 다른 평신도가 바칩니다. 보편 지향 기도는 서서 바칩니다. 봉사자가 각 지향을 말하면 다 함께 간구를 바치거나(예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 주소서) 아니면 침묵 가운데 기도하면서 청원을 드러냅니다.

말씀 전례는 보편 지향 기도로 끝납니다.

정리=이창훈 기자 changhl@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