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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자 "내가 왜 구속돼야 하느냐" 검사에 항의, 영장심사 땐 대성통곡…檢, 롯데홈쇼핑 임직원 대포폰 확인

Marine Kim 2016. 7. 7. 21:13

신영자 "내가 왜 구속돼야 하느냐" 검사에 항의, 영장심사 땐 대성통곡…檢, 롯데홈쇼핑 임직원 대포폰 확인

  • 입력 : 2016.07.07 16:36 | 수정 : 2016.07.07 16:42

지난 6일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서울중앙지법에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고운호 객원기자

롯데그룹 오너 일가 중 처음으로 구속된 신격호(94) 총괄회장의 맏딸 신영자(여·74)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법원에서 구속영장이 발부된 직후 검사에 강하게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검찰 등에 따르면, 신 이사장은 지난 6일 오전 10시30분부터 약 3시간 동안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서울중앙지검에서 대기 중이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박찬호)는 지난 4일 정운호(51·구속)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등으로부터 롯데면세점 입점 청탁과 함께 뒷돈 30억원을 받고, 아들 명의로 된 회사에서 40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신 이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었다.

서울중앙지법 조의연 영장전담부장판사는 7일 오전 2시30분쯤 “범죄 사실이 소명되고, 구속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신 이사장에 대한 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이날 영장을 집행해 신 이사장을 서울구치소에 수감했다. 이 과정에서 신 이사장은 “내가 왜 구속이 돼야 하느냐”며 검사들에게 강하게 항의했다. 힘을 쓰거나 폭언을 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신 이사장은 지난 6일 영장실질심사에서도 40분간 대성통곡하며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이사장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 관계자는 “신 이사장 입장에서 브로커도 아닌데 왜 방위사업수사부에 구속돼야 하는지 이해가 안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가 방산 비리 혐의로 브로커 한영철(58)씨를 조사하던 중인 지난 5월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를 둘러싼 법조 비리 사건이 터졌다. 당시 정 전 대표가 면세점 입점 로비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검찰은 정 전 대표와 한씨 등으로부터 신 이사장이 연루됐다는 정황을 포착했다. 이후 검찰이 롯데그룹 비리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에 나서면서, 신 이사장 구속 여부에 관심이 커졌다.

검찰 관계자는 “신 이사장이 롯데그룹 여러 계열사 의 직책을 맡고 있어 의사 결정에 관여했는지 조사가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롯데홈쇼핑 대표를 비롯해 임직원 상당수가 작년부터 최근까지 대포폰(다른 사람 이름으로 개통한 휴대전화기)을 사용한 것을 확인했다고 이날 밝혔다. 검찰은 또 롯데홈쇼핑 일부 임직원들이 상품권을 현금화하는 ‘상품권 깡’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포착하고 추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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