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자신이 받은 것을 너무나도 당연시하거나, 또는 오히려 자신의 공으로 돌릴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태어나서 성장할 때까지 부모님과 가족들, 그리고 이웃들로부터 공짜로 받은 것들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신앙 안에서도 우리가 이만큼 하느님의 신비를 깨닫고, 세상을 신앙의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은, 하느님께서 우리를 신앙으로 불러 주시고, 세례성사의 은총으로, 그리고 신앙 안에서 키워 주신 덕분입니다. 우리는 이처럼 공짜로 받은 것을 은총 또는 특전이라고 말합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사도들을 파견하시며, 하늘 나라를 선포하고 병자들을 고쳐 주며, 마귀를 쫓아내고 죽은 이들을 일으켜 주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그것은 바로 우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자신이 보잘것없고 사도라고 불릴 자격조차 없는 사람이지만, “하느님의 은총으로 지금의 내가 되었습니다.”(1코린 15,10)라고 담담하게 고백합니다.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는 사람은 금이나 은이나 여행 보따리도 필요가 없습니다. 하느님 나라의 평화가 거기에서 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복음 선포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하느님께서 다 채워 주십니다. 이 은총을 알아보고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이 주님께서 주시는 평화의 출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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