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침묵

너희는 마음속으로 형제를 미워해서는 안 된다

Marine Kim 2015. 8. 12. 19:00

오늘의 묵상
“너희는 마음속으로 형제를 미워해서는 안 된다. 동족의 잘못을 서슴없이 꾸짖어야 한다.”(레위 19,17)는 말씀에 따라, 형제적 충고는 이웃을 자기 자신처럼 사랑하는 것(레위 19,18 참조)이며, 죄 지은 형제를 타이르라는 오늘 복음 말씀도 이 구절과 연결됩니다.
잘못을 일깨워 주어야 하는 것은 그가 형제이기 때문입니다. 나와 무관한 사람이라면 방관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가 나의 형제이기에, 그를 포기하거나 잃어버릴 수 없으므로 그의 잘못을 일깨워 형제로서 살아가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결국 그렇게 권고하는 것은 그 형제에 대한 책임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에는 모세와 같은 예언자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다. 그는 주님께서 얼굴을 마주 보고 사귀시던 사람이다”(신명 34,10). 오늘 독서가 모세 오경의 마지막 부분에서 인용한 말씀입니다.
그런데 모세는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그저 멀리서 바라보며 눈을 감아야만 했습니다. 이집트 땅 파라오와 그의 모든 신하 앞에서 모세가 행한 모든 표징과 기적은 물론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머무르는 40여 년 동안 온 이스라엘이 보는 앞에서 그가 이룬 모든 위업과 모든 놀라운 대업을 보아서도, 하느님께서는 적어도 모세가 약속의 땅에 들어가도록 허락하셔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 때문에 하느님께서 무정하다 못해 야속하시기까지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느님께서는 모세의 소명을 여기서 마감하셨습니다. 이에 대하여 모세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그대로 수용하는 이 위대한 종 모세의 모습, 오늘 우리가 함께 묵상하면서 그 자세를 배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