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은 우리에게 영원을 보게 합니다. 바로 앞날을 내다보는 안목에만 안주하지 않고, 영원에 이르는 긴 안목을 갖게 합니다. 우리 앞에 다가오는 매일의 삶을 뚜벅뚜벅 잘 걸어가는 것이 우리 인생에서 굉장히 중요한 지혜이지만, 신앙은 우리에게 그 이상의 것을 요구합니다.
예수님께서 전해 주신 메시지는 세상의 시각에서는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지혜롭고 슬기로운 이들, 사물의 이치를 빨리 깨닫고 정확하게 일을 처리해 내는 능력 있는 사람들은, 우리 공동체의 커다란 기둥이고 힘이 됩니다. 하지만 하느님 나라에서는 공동체 안에서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 일하는 데 자꾸 걸리적거리는 사람이 앞자리를 차지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가난한 이들에게 구원의 기쁜 소식이 전해지고,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진 이들이 먼저 초대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분의 나라에는 모두가 다 초대될 것입니다. 가난한 이, 비천한 이, 소외된 이뿐만이 아니라, 부자와 지혜로운 이들, 위대한 지도자들이 다 그 나라를 향하여 달려갈 것입니다. 그러나 그분의 나라에 먼저 도달하는 이들은 스스로 더 작아질 줄 알고, 더 겸손할 줄 아는 이들일 것입니다.
사회가 발전할수록 우리의 욕심도 더 커지고, 삶이 요구하는 것들도 더 무거워집니다. 그러나 정작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고 주님의 도우심을 청할 줄 아는 신앙과 겸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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