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침묵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는 말이 있습니다

Marine Kim 2016. 7. 7. 21:23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회에서 더 높은 자리에 있을수록 그만큼 더 높은 수준의 도덕적 의무가 요구된다는 말입니다. 우리 신앙 안에서 하느님으로부터 더 많은 은총을 받은 사람은 그만큼 더 큰 책임이 부과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바리사이들에게도, ‘아브라함의 자손’이라는 것은 자존심을 내세울 일이 아니라, 그만큼 더 큰 책임감을 갖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요한 8,39 참조).
코라진과 벳사이다는 종교 도시로서, 종교 교육도 잘 이루어졌던 도시입니다. 또 카파르나움은 교통의 요충지로서 상업이 번성하고 경제적으로도 부유한 편에 속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생활이 윤택하고 평화로우면 오히려 하느님의 은총을 느끼기 어려운 모양입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는 신앙도 마음으로부터 이루어지지 못하고, 최소한의 계명 유지와 외적인 형식 위주로 흘러가기 쉽습니다. 이 도시들은 하느님께서 보여 주신 기적들과 풍요로움을 하느님의 은총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교만한 마음으로 가득 차 결국 예수님의 꾸지람을 피하지 못합니다.
우리는 늘 부족할 때 주님을 찾습니다. 부족함은 우리 마음에 아쉬움을 주고 그 아쉬움이 커지면 간절함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풍족할 때 오히려 주님을 제대로 찾아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이 풍족함으로 우리에게 더 큰 사명과 임무를 주시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