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릴래아 호숫가에서 물고기를 잡아 생계를 꾸리는 어부들인 시몬과 그의 동료 야고보와 요한은 어느 날 특별한 체험을 합니다. 그들은 밤새도록 그물질을 하며 애썼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하였습니다. 그들은 몸과 마음이 다 녹초가 되어 실망과 허탈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때 예수님께서는 시몬에게 “깊은 데로 저어 나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아라.” 하고 가르쳐 주십니다.
시몬은 고기잡이로 잔뼈가 굵은 사람이었지만, 예수님의 말씀대로 그물을 던집니다. 시몬은 좌절감에 빠지지 않고 주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였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시몬은 자신의 동료인 야고보와 요한의 도움을 받아야 할 정도로, 그물이 찢어질 만큼, 배가 가라앉을 만큼 많은 물고기를 잡게 된 것입니다.
그 순간, 시몬은 무서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적인 체험을 한 것입니다. 그는 자신의 기술이나 능력을 초월한 어떤 힘에 사로잡혀 두려워하게 됩니다. 모세는 불타는 떨기 속에 계신 하느님을 만나고 두려워 얼굴을 가렸습니다(탈출 3,1-6 참조). 신적인 체험을 한 인간은 하느님을 외면하려고 합니다. 하느님이 싫어서가 아니라 하느님의 거룩함으로 말미암아 자신의 죄악을 깨닫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기적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그것은 삶의 변화를 의미합니다. 신적인 체험을 한 갈릴래아의 어부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전하는 사도가 되었습니다. 그들의 삶은 육적이고 인간적인 것에서, 영적이고 신적인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내가 체험하는 기적은 무엇입니까? (류한영 베드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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