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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 목 건강 '빨간불'… 디스크 방치하면 전신마비까지

Marine Kim 2016. 9. 24. 12:32

현대인 목 건강 '빨간불'… 디스크 방치하면 전신마비까지

  • 입력 : 2016.09.06 07:30

[헬스 특진실_ 목 질환 치료]
경추질환자 지난해 190만9400명… 손가락 저리고 감각 둔해지면 의심
우리들병원, 내시경관 넣어 절제… 이상호 박사가 개발한 치료법
전신마취·수혈 없어 회복 빨라

목(경추)은 뇌에서 시작되는 모든 주요 신경이 지나는 신체 부위다. 특히 목 뼈를 지나는 척수(脊髓; 뇌와 함께 중추 신경계를 구성)는 신체의 모든 기능을 조정하고 뇌에서 각 신체에 내리는 명령을 제대로 수행하도록 돕는다. 목을 심하게 다치면 전신 마비가 오거나,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것은 그 때문이다.

스마트폰이 보급되고 컴퓨터를 이용한 업무가 늘면서 목이 혹사당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경추 질환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190만9416명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병원에서 진료나 치료를 받지 않은 목 관련 질환자는 더욱 많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목 질환은 퇴행성인 경우가 많아 중장년 이상에 치료가 시급한 환자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초기에 치료받는 비율이 적다. 팔이 아프거나 저리는 증상의 원인을 목 이상으로 생각하지 못해, 굳이 치료를 받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거나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라고 여긴다. 하지만 목 질환을 방치하면 전신 질환으로 이어지는 단초가 된다.

우리들병원
목에는 우리 신체 모든 기능을 조정하는 신경이 지나간다. 그래서 목 관련 수술 중에는 고난도 수술이 많다. 우리들병원은 매주 두 차례 진행되는 환자 리뷰와 학술 컨퍼런스를 통해 모든 시술과 수술에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 사진은 우리들병원 김호진 원장과 신상하 진료부장, 금한중 진료부장, 은상수 진료부장이 환자 수술 계획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모습(맨 왼쪽부터).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우리들병원 배준석 진료부장(신경외과)은 "목 질환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보행에 장애가 와서 지팡이에 의지하거나 휠체어를 타야하는 상황으로 나빠질 수도 있다"며 "특히 노년층은 근력이 약하기 때문에 자주 넘어질 수 있는 위험이 있는데, 넘어지면서 기존의 경추질환으로 인해 갑작스럽게 마비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흔하게 생기는 목 질환 중에서 꼭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게 만성질환 격인 경추수핵탈출증(목디스크)과 급성질환인 후종인대골하증이다. 경추수핵탈출증은 목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추간판) 사이로 내부의 수핵이 빠져 나와 신경근 또는 척수를 누르는 질환이다. 디스크는 목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는데, 이 디스크가 튀어나오면서 목이나 팔로 가는 신경을 압박하고, 이로 인해 신경에 염증이 발생해 통증이 생긴다. 보통 뒷목과 어깨, 날개뼈 부위에 찌르는 듯한 통증이 있고, 팔과 손가락으로 전기치는 듯한 통증, 저림 증상이 동반된다. 본인이 목디스크인지 아닌지는 손가락 통증을 통해서 알 수 있다. 보통 경추 5~6번 디스크에 문제가 있으면 엄지손가락에 통증이 생기기 쉽고, 6~7번 디스크에 문제가 있으면 검지·중지로 뻗치는 통증·저림·감각저하 증상이 나타난다. 목디스크 초기인 경우 4~6주간 물리치료나 약물치료를 통해 다스린다. 해당 치료를 받았음에도 호전이 없거나. 통증이 심하거나 마비증상이 있는 경우 해당 디스크를 잘라내거나 지지는 치료가 필요하다.

우리들병원에서는 몸의 정상조직을 최대한 보존하는 상태에서 병인을 직접 치료하는 최소침습치료로 내시경 경추 디스크 절제술을 시행한다. 1994년 우리들병원 이상호 박사가 개발했다. 목에 가느다란 내시경관을 넣어 신경을 압박하는 디스크만 제거하는 치료법이다. 기존의 절개수술과 달리 작은 구멍을 통해 병적인 디스크 조각만을 제거하고 정상조직은 최대한 보존한다. 전신마취, 수혈이 필요 없기 때문에 고령환자도 치료에 대한 부담이 적다.

병변 위치나 동반된 협착증의 여부에 따라 전방 또는 후방 내시경치료가 가능하다. 수술시간은 1시간 정도 소요되며, 1주일이 지나면 정상적인 활동이 가능하다. 우리들병원 의료진이 내시경 경추 디스크 절제술을 받은 37명을 장기 추적, 관찰한 결과 3년 9개월 동안 환자들의 목과 팔의 통증지수, 일상생활 장애지수가 감소한 상태로 유지됐다.

목디스크와 혼동하기 쉬운 질환 중에 후종인대골화증이 있다. 이 질환은 팔과 손가락이 저리고 아프기보다는 목과 뒷머리의 통증이 먼저 찾아온다. 드물게 마비 증상이 바로 시작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어깨, 팔의 힘이 빠지거나 손 전체 움직임이 둔해지면서 쥐는 힘이 약해지고, 젓가락질이나 단추잠그기 같은 미세한 동작에 어려움이 생기고, 자주 넘어지거나 비틀거린다면 즉시 치료가 필요하다. 후종인대골화증은 병변의 범위와 심각도에 따라 직접 제거하거나, 후궁확장술로 간접적으로 신경관을 넓히는 치료법이 있다. 우리들병원에서는 컴퓨터 내비게이션과 수술실 내 CT스캔 등 첨단 장비를 통해 수술의 안정성과 정확성을 높이고 있다.

목에 생기는 목디스크나 후종인대골화증 같은 질환은 주요 신경이 지나는 부위에 생기기 때문에 숙련된 전문의가 정확히 판단하고 정교하게 시술 또는 수술을 해야 한다. 우리들병원에서는 매주 수요일에 병원별 환자 상태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환자 리뷰 시간을 갖고 있다. 금요일에는 전국 10개 지점의 우리들병원 전체 의료진이 모여서 화상 회의를 통해 치료 사례를 토론하고 최신 의료기술을 공유하는 학술컨퍼런스를 열고 있다. 신경외과 전문의와 정형외과 전문의, 방사선과 전문의가 팀을 이뤄 수술을 집도하는 '팀 서저리'도 우리들병원이 내세우는 강점이다.

우리들병원 김호진 원장은 "팀 서저리를 하다보니 고난도 수술이나, 예후가 안 좋은 환자의 경우도 충분히 수술할 수 있다"며 "최근에도 후종인대골화증에 의한 마비로 보행장애가 있는 환자도 팀 서저리로 수술에 성공, 현재 그 환자는 퇴원해 본인의 두 발로 걸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고난도 수술 최적화 '우리들병원 팀 서저리'

우리들병원 팀 서저리(Team Surgery)는 고난도 수술에 최적화됐다. 수술에는 신경외과, 정형외과, 방사선과 등 3명의 전문의와 전담 간호사 등 10명의 의료진이 투입된다. 이를 통해 수술 시 정확도를 높이고, 수술 시간을 줄여 환자 회복력을 높인다. 목뿐만 아니라 등과 허리, 엉덩이 등 모든 부위에서 팀 서저리를 운영 중이다. 2002년 국제최소침습학회가 전 세계 척추 관련 병원 19곳을 조사한 결과 우리들병원이 수술 성적과 수술 건수에서 1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