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침묵 39

‘밀과 가라지.’ 성경을 잘 읽지 않는 사람들도 한 번쯤은 들어 보았을 내용입니

오늘의 묵상 ‘밀과 가라지.’ 성경을 잘 읽지 않는 사람들도 한 번쯤은 들어 보았을 내용입니다. 마태오 복음만이 전하는 이 비유는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생각하게 만듭니다. 이 비유의 의미는 예수님의 설명으로 명확해집니다. 밭은 세상이며, 좋은 씨를 뿌리는 이는 사람의 아들이고, 좋은 씨는 하느님의 자녀들입니다. 반면에 원수는 가라지를 뿌리고, 가라지는 악한 자의 자녀들입니다. 종들이 묻습니다. “가라지들을 거두어 낼까요?” 그러나 주인은 수확 때가 될 때까지 기다리라고 합니다. 수확은 종말을 나타내는 비유인데, 특히 종말에 있을 심판을 나타냅니다. 주인은 그때까지 밀과 가라지가 같이 자라도록 둡니다. 오늘 복음은 밀이나 가라지에 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 비유는 주인의 자비, 곧 하느님의 자비를..

대침묵 2020.07.19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를 파견하십니다. 그

오늘의 묵상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를 파견하십니다. 그리하여 제자들이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사람들에게 선포하라고 하십니다. 제자들을 모으신 목적을 실행에 옮기시는 것입니다. 이제 제자들은 이곳저곳을 다니며 기쁜 소식을 전하고 행동으로 그것을 드러냅니다. 당시 사람들에게 길을 떠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지금과 비교하면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다른 상황이었습니다. 대부분 걸어서 가야 하는 이들에게 여비와 신발과 여벌 옷은 당연한 준비물이었을 것입니다. 이 모든 준비물 가운데 꼭 필요한 것이 있었습니다. 겉옷과 지팡이입니다. 겉옷은 저녁의 추위를 막아 주고, 지팡이는 들짐승이나 위험에서 자신을 지키는 데 쓰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 다른 것들은 물론 ‘지팡이’마저도 지니지 말..

대침묵 2020.07.09

누군가를 위하여 목숨을 바치는 것은 사람이 할 수 있는 가장 숭고한 행동으로 여겨집

오늘의 묵상 누군가를 위하여 목숨을 바치는 것은 사람이 할 수 있는 가장 숭고한 행동으로 여겨집니다. 유일한 생명의 가치가 그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찬가지로 교회 안에서 순교는, 신앙을 위하여 자신의 목숨을 내어놓는 것으로서 가장 숭고한 신앙의 증거로 받아들여집니다. 한국 교회는 이렇게 순교자들의 피로 세워졌고, 그들의 숭고한 신앙의 증거로 시작되었습니다. 우리 교회의 뿌리와도 같은 순교자들은 분명 희망을 간직한 이들이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말합니다. “하느님의 영광에 참여하리라는 희망을 자랑으로 여깁니다.” 순교자들을 기릴 때마다 생각나는 것은 ‘지금 우리’입니다. 순교자를 현양하지만 지금 우리가 그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성찰하게 됩니다. ‘예수님 때문에’ 겪는 고난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대침묵 2020.07.05

복음서가 전하는 치유에 관한 이야기는 보통 두 가지 방향으로 전개됩

오늘의 묵상 복음서가 전하는 치유에 관한 이야기는 보통 두 가지 방향으로 전개됩니다. 하나는 예수님께서 이루실 구원 업적에 대한 예시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병자를 치유하시는 기적을 통하여 현실의 삶에서 고통당하는 이들을 해방하실 것을 미리 보여 주십니다. 바오로 사도의 말씀처럼 “우리는 모든 피조물이 지금까지 다 함께 탄식하며 진통을 겪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로마 8,22). 결국 병자의 치유는 우리를 해방시키신 예수님의 구원 업적을 기억하게 합니다. 다른 하나는 치유 이야기 안에서 드러나는 예수님의 신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시의 상황에서 고칠 수 없었던 병자들을 치유하십니다. 그것이 육체적인 것이든 아니면 오늘 복음에서처럼 악령이나 마귀에 의한 것이든, 손쓸 수 없는 이들의 병을 고쳐 주십니다. 이..

대침묵 2020.07.01

<여러분이 알지도 못하고 숭배하는 그 대상을 내가 여러분에게 선포하려고 합니다.>

제1독서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17,15.22─18,1 그 무렵 15 바오로를 안내하던 이들은 그를 아테네까지 인도하고 나서, 자기에게 되도록 빨리 오라고 실라스와 티모테오에게 전하라는 그의 지시를 받고 돌아왔다. 22 바오로는 아레오파고스 가운데에 서서 말하였다. “아테네 시민 여러분, 내가 보기에 여러분은 모든 면에서 대단한 종교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23 내가 돌아다니며 여러분의 예배소들을 살펴보다가, ‘알지 못하는 신에게’라고 새겨진 제단도 보았습니다. 여러분이 알지도 못하고 숭배하는 그 대상을 내가 여러분에게 선포하려고 합니다. 24 세상과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만드신 하느님은 하늘과 땅의 주님으로서, 사람의 손으로 지은 신전에는 살지 않으십니다. 25 또 무엇이 부족하기라도 한 것처럼..

대침묵 2020.05.20

서로 사랑하여라.” 하신 계명은 한쪽이 다른 쪽을 향하여 부탁하거나 지시하는 의무 수칙이 아닙니다

오늘의 묵상 “서로 사랑하여라.” 하신 계명은 한쪽이 다른 쪽을 향하여 부탁하거나 지시하는 의무 수칙이 아닙니다.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 숙제로 주어진다면 사랑하면 할수록 지쳐 가게 됩니다. 성당 일을 할 때나 세상 속에서 신앙인으로 살아갈 때나, 적어도 예수님을 믿는 사람이기..

대침묵 2020.05.14

‘어떻게 …….’ ‘어떻게 …….’ 토마스는 ‘어떻게’에 묶여 있습니다

오늘의 묵상‘어떻게 …….’ ‘어떻게 …….’ 토마스는 ‘어떻게’에 묶여 있습니다. 토마스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예수님의 말씀이 아니라, 실은 예수님 그분 자체입니다. ‘어떻게’는 토마스가 아니라 예수님의 일입니다. 요한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십니..

대침묵 2020.05.10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은 둘로 나뉩니다. 한쪽은 투덜거리며 예수님을 떠나갔고 다른 한쪽은 예수님께 믿음을 두고 그분과 함께 머뭅니다

오늘의 묵상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은 둘로 나뉩니다. 한쪽은 투덜거리며 예수님을 떠나갔고 다른 한쪽은 예수님께 믿음을 두고 그분과 함께 머뭅니다. 제자들이 갈라지는 결정적 이유는 예수님의 말씀 때문입니다. 그것은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 바로 당신이시라고, 그 빵을 어..

대침묵 2020.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