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소폰도 '클래식' 이 있냐는 질문을 받았다.
거창하게 설명하려다가 간단하게 "예 있어요~" 라고 했는데,
감기로 목이 부어서 긴 설명을 하고나면 회복이 늦을 것 같았다.
색소폰의 첫 시작은 클래식 이었다는 것은,
진부한 이야기이기에 생략하고, 클래식 주자들에 대해서 잠시 이야기를 해본다.
클래식 색소폰 주자들은 개인 레슨을 통해서 지도를 받다가 음대를 통해서 입문한다.
음악대학에는 색소폰 전공 과정이 있고, 1년에 1명 정도를 선발한다.
그러다보니 재수생이 증가하게 되는데, 이들이 클래식 색소폰 지도자들의 '주 소득원' 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클래식 색소폰 주자는 자부심이 상당히 강해서
가끔은 안하무인으로 보이기도 하는데,
음악에 대한 자부심 때문이라기보다는 단순 무식한 경우가 더 많다.
셀마 제품 이외에는 악기로 보지 않는다는 특징과
셀마 마우스피스에, 반도랜 트래디셔날 리드 아니면 모두 '이단'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제품에 대해서 상당히 배타적이며, 자신의 악기만 '톤이 뚫렸다' 라고 말하기도 한다.
조금 비하를 했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사실이다.
그다지 좋지 않은 머리의 학생이 밴드부에서 색소폰을 하다가 대학에 가게 되고,
대학을 큰 벼슬로 생각하고 있다가 인격이 성장하기도 전에 유학이라도 다녀오면
뵈는 게 없어서 자신도 큰 선생님이라고 뒷짐부터 지다보니 연주는 뒷전이고, 입시생만 양성한다.
클래식 주자들의 주 무기는 빠른 테크닉인데,
재즈 연주자들과는 다른 '암기식 테크닉' 이라서 늘 똑같다.
어디서나 테크닉 남발로 기를 죽이려고 하지만 그 깊이 없는 소리는 부끄럽기까지 하다.
레슨으로 생계를 유지하지만 적지 않은 수입을 벌기도하고, 세상 돌아가는 것을 모르다보니
예의보다는 대접을 받는 것에 익숙한 사람으로 변하고, 급기야는 연배 높은 취미생의 턱도 쥐락펴락 한다.
안타깝지만 사실이라서 반성하자는 뜻으로 글을 적는다.
시절 좋아서 색소폰 주자가 대접을 받는다는 것을 먼저 알자.
연주력이 있다면 클래식 색소폰이 '그들만의 리그'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대중성 있는 연주를 하고,
지도력이 있다면 좋은 강의로 클래식 색소폰만의 편안한 연주법을 지도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대단해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배우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더 발전 시켜야한다.
현재 지도를 하는 클래식 주자들은 아직 젊다.
활동하기에 좋은 시기이고, 자신의 경험과 지혜를 잘 접목 시킬 수 있는 시기이다.
뒷짐을 지기보다는 겸손한 태도가 오히려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클래식 색소폰은 턱시도 입고 폼 잡으려고 있는 것이 아니라
색소폰을 배우고 싶은 사람들에게 정통 음악의 좋은 지도법과
이상적인 주법을 통해서 효율성 있는 연주를 이끌어주고,
좋은 호흡과 편안한 주법이 깊은 울림을 만든다는 것을 알려주어야 한다.
끝으로 자조적인 반성이 섞인 글이라서 발끈한 전공자가 없기를 바란다.
항상 책을 가까이하고, 세상의 이야기에 더 귀를 기울이고,
더 많은 사람에게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고자 적었다.
클래식 색소폰이 영원하려면
그것을 다스리는 사람의 인격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출처] 클래식 색소폰 전공자|작성자 송인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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