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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춘의 양극단을 오가는 '놀라운' 기억력…답변 태도 논란

Marine Kim 2016. 12. 7. 13:04

김기춘의 양극단을 오가는 '놀라운' 기억력…답변 태도 논란

  • 입력 : 2016.12.07 12:40

7일 열린 최순실 게이트 2차 청문회에서는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양극단을 오가는 ‘놀라운’ 기억력이 화제가 됐다.

김 전 실장은 77세라는 고령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또렷한 기억력을 과시하며 막힘없이 답변을 쏟아낼 때가 많았다. 그러나 자신에게 불리한 질문에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상반된 태도를 보였다.

김 전 실장은 새누리당 이종구 의원이 ‘2014년 문체부 1급 6명의 일괄사표 제출과 관련해 성분검사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지적하자 “성분검사 그런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김 전 실장은 이어 “6명 중에 나이 많은 순서대로 57세, 57세, 53세 세 분이 나가고 52세, 52세, 52세 세 분은 잔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2년이 지난 일임에도 1급 6명의 나이까지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김 전 실장은 이 의원이 ‘십상시 문건, 만만회(박지만-이재만-정윤회) 조사를 지시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도 “2014년 1월 당시 조응천 공직기강비서관이 그런 보고서를 가지고 왔다”면서 “그런데 그 내용은 ‘김기춘 비서실장을 2014년 연초나 중순에 쳐내야 한다’고 의논했다는 것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이 의원이 해당 문건 유출을 거론하자 “유출돼서 그해 11월 하순 세계일보에 보도됐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역시 3년 가까이 지났으나, 사건 시점과 내용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그러나 김 전 실장은 김영한 전 민정수석의 비망록과 관련한 질문에는 “기억나지 않는다” “(회의에서) 그런 말을 한 기억이 없다”는 말을 연발했다. 이런 답변을 할 때도 김 전 실장은 시종일관 꼿꼿한 자세를 유지했고, 목소리에는 힘이 실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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